조상현 창원 LG 감독. 스포츠동아DB
그러나 최근의 흐름은 다르다. 포인트가드는 물론 파워포워드와 센터도 3점슛을 장착하는 추세다. 외국인선수들은 물론 김종규(원주 DB) 등 국내 정상급 빅맨들도 기회가 오면 망설이지 않고 3점슛을 시도한다. 외곽이 아니더라도 슛 거리를 어느 정도 늘리는 게 필수조건에 가까워졌다. KBL 통산 3점슛 6위(1027개)에 올라있는 조상현 창원 LG 감독(48)도 “요즘 농구에선 슛이 없는 선수를 활용하기가 모호하다”며 3점슛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조 감독은 “수비 변화가 워낙 많고, 도움수비도 늘었다”고 밝혔다. 예를 들어 슈팅 능력이 좋지 않은 선수 A가 외곽에서 공을 잡으면, 상대 수비는 A를 견제하는 대신 ‘더블 팀’ 등의 방법으로 득점력이 뛰어난 다른 선수 수비에 집중할 수 있다. A의 슛이 적중되지 않을 확률이 높기에 다른 선수 수비와 리바운드에 집중하는 것이다. LG의 아시아쿼터 저스틴 구탕(필리핀)이 비시즌부터 꾸준히 슛 훈련을 소화하며 공격 옵션을 늘린 것도 이 때문이다.
조 감독은 “리그 정상급 가드들을 보면 본인들이 만들어서 득점하는 패턴이 많다. 슛 데이터는 본인이 만드는 것”이라며 “(양)준석(LG)이도 더 공격적으로 던져야 확률을 높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어 “슛 적중률은 1년에 1%씩만 올려도 개선되는 것이다. 주희정 고려대 감독도 하루에 슛을 1000개씩 던졌고, 이관희(LG)도 본인의 루틴을 만들어서 슛을 장착하니 지금은 수비가 붙을 수밖에 없다”며 “숫자가 중요한 게 아니다. 루틴을 확실히 만들어서 슛을 장착하면 그만큼 연봉도 더 오르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