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7위로 아시아 최고 순위인 일본은 이번 대회의 유력한 우승 후보 중 하나다. 대회 전까지 최근 A매치 10경기에서 45골을 터트리며 전승을 거둬 분위기 또한 무척 뜨겁다. 축구통계전문 옵타는 일본의 아시안컵 우승 확률을 24개국 중 가장 높은 24.6%로 예측하기도 했다. 아시안컵 최다 우승국(4회)인 일본이 FIFA 랭킹 94위 베트남을 완파하리란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베트남은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2002한·일월드컵에서 일본을 16강으로 이끈 필립 트루시에 베트남 감독(프랑스)은 끈끈한 수비 조직력과 빠른 역습으로 친정팀을 괴롭혔다. 일본은 전반 11분 미나미노 다쿠미(AS모나코)의 선제골로 앞서갔지만, 전반 16분과 33분 베트남에 잇달아 실점하며 역전을 허용했다.
이변의 기운이 감도는 듯했으나, 결과는 일본의 승리였다. 전반 45분 미나미노의 동점골로 균형을 맞춘 일본은 전반 추가시간 나카무라 게이토(랭스), 후반 40분 우에다 아야세(페예노르트)의 추가골로 승리를 낚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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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1차전은 우승을 다투는 한국에 힌트를 던졌다. 일본이 허용한 2골은 코너킥 헤더 골과 프리킥 공중볼 경합에서 나왔다. 한국에는 조규성(미트윌란),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등 제공권에서 위력을 발휘할 자원들이 많기에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
일본은 제공권뿐 아니라 측면 수비에서도 약점을 보였다. 베트남전에서 배후공간을 많이 노출한 일본은 빠른 속도의 베트남 공격수들을 막는 데 고전했다. 배후 침투에 능한 손흥민(토트넘)과 황희찬(울버햄턴)이 자신감을 가질 만한 장면이었다. 64년만의 아시아 제패를 위해 일본을 반드시 꺾어야 할 한국에 좋은 본보기가 된 경기였다.
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