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원FC 이승우. 사진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이승우는 2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벌어진 인천 유나이티드와 ‘하나은행 K리그1 2024’ 1라운드 원정경기 후반 10분 지동원 대신 투입됐다. 줄기차게 드리블로 상대 수비를 흔들었고, 후반 추가시간 페널티킥(PK) 결승골을 터트리며 팀의 1-0 승리에 앞장섰다.
이승우에게 이날 골의 의미는 컸다. 지난해에는 5월 21일 전북 현대전(1-3 패)에서야 첫 골을 신고했을 정도로 초반 득점 페이스가 좋지 않았다. 다행히 후반기에 골을 몰아치며 35경기에서 10골·3어시스트라는 호성적을 거뒀다. 올해는 첫 골이 빨리 터진 만큼 2022시즌(35경기·14골·3어시스트)을 뛰어넘는 ‘커리어하이’를 기대해볼 만하다. 이승우의 활약 덕분에 수원FC도 1부 무대에서 창단 이래 첫 개막전 승리를 맛봤다.
최근 2시즌 연속 두 자릿수 골을 기록한 국내선수는 이승우와 울산 HD 주민규(34)뿐이다. 특히 이승우는 지난 시즌 팀 사정상 여러 포지션을 오가면서도 득점력을 유지하는 활약을 보여줬다.

이승우. 스포츠동아DB
대표팀 코칭스태프까지 2일 수원FC-인천전을 직접 관전함에 따라 이승우가 태극마크를 다시 달 수 있을 것으로 보는 이들이 적지 않다. 이에 이승우는 “대표팀 복귀를 위해 늘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 발탁 여부는 황선홍 대표팀 임시 감독님의 권한이라 침착하게 기다리겠다”고 밝혔다.
당초 이승우는 수원FC에 입단할 때만 해도 컨디션이 올라오지 않아 주변의 큰 우려를 샀다. 그러나 지난 2시즌 동안 제 몫을 충실히 한 덕분에 이제는 K리그에서 최고 스타로 발돋움했다. 더 높은 곳을 바라볼 수 있는 능력과 동기부여 모두 충만하다. 이승우는 “포지션과 전술에 구애받지 않고 늘 좋은 활약을 펼칠 자신이 있다. 지난 2시즌 동안 기량을 입증해야 한다는 생각에 부담감이 컸지만, 올 시즌에도 많은 골을 넣고 싶다”며 “예전에는 결정을 성급하게 했고 욕심도 컸다. 그러나 이제는 차분한 마음으로 대표팀 재발탁과 유럽무대 재도전을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권재민 스포츠동아 기자 jmart220@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