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구속 1위’ 주승우 “지난해까지 내 힘 100% 못 썼다”

입력 2024-04-17 15:4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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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주승우. 스포츠동아DB

키움 히어로즈 ‘화수분’에서 또 한 명이 잠재력을 터트리고 있다. 2022년 1차지명으로 입단한 우완투수 주승우(24)다.

눈에 띄는 점은 구속이다. KBO 공식기록통계업체 스포츠투아이에 따르면, 주승우는 전체 구종 평균 구속에서 외국인투수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시속 142.3㎞·2위)마저 뛰어넘는 팀 내 1위(143.4㎞)다.

가장 자신 있게 내세우는 무기는 역시 직구다. 올 시즌 최고 시속은 152㎞, 평균 시속은 147.3㎞에 이른다. 국내투수들 중 팀 내 1위이자 리그 6위(50구 이상 기준)다. 조상우(143.9㎞)가 구속을 끌어올리고 있는 가운데, 키움은 주승우 덕분에 불펜에 빠른 공 유형을 더 채울 수 있었다.

또 하나 돋보이는 점은 직구 구속의 상승이다. 지난해 평균 시속은 143.1㎞에 불과했지만, 4.2㎞가 올랐다. 대학야구를 주름잡은 성균관대 시절만큼 구속이 오르기 시작했다. 주승우는 “지난해까지 팔 동작이 커 던지는 타이밍이 맞지 않았다. 그 때문에 내 힘을 100% 쓰지 못했다”며 “비시즌 동안 이승호 투수코치님과 함께 운동하면서 이 점을 보완했고, 그러면서 팔 스윙이 간결해졌다”고 설명했다.

자신감을 얻자 결과도 뒷받침되고 있다. 주승우는 16일 고척 KT 위즈전에서 데뷔 첫 세이브까지 신고했다. 이날까지 성적은 8경기에서 1세이브4홀드, 평균자책점(ERA) 0.00(8.1이닝 무실점)이다. 지난해까지 2시즌 동안은 15경기에서 1패, ERA 9.78(19.1이닝 23실점 21자책점)을 남겼지만, 지금은 전혀 다른 투수가 됐다. 포수 김재현은 “퓨처스(2군)리그에서 (주)승우가 공을 땅에 던져 내가 자주 맞는 바람에 몸에 멍이 많이 들었는데, 지금은 180도 달라졌다. 공과 성격 모두 달라져 보기 좋다”고 밝혔다.

홍원기 키움 감독도 주승우에게 신뢰를 보내고 있다. 주승우는 “감독님이 ‘겨울에 열심히 준비했으니 잘할 수 있다. 너를 믿고 던지라’고 하셔서 자신 있게 던졌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맡은 역할을 열심히 수행해 꼭 포스트시즌에 진출하고 싶다”며 “가을야구 마운드에 서는 날까지 열심히 하겠다”고 다짐했다.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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