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하위권 전전하는 수비…언제 터질지 모를 롯데의 시한폭탄

입력 2024-04-17 16:5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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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동아DB

수비가 불안하다.

올 시즌 최하위권을 면치 못하고 있는 롯데 자이언츠는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6년 연속 포스트시즌(PS) 진출에 실패했다. 이 기간 순위(7~10~7~8~8~7)는 하위권에서 오르락내리락했는데, 그 와중에 크게 달라지지 않은 게 하나 있다. 수비다. KBO 공식기록통계업체 스포츠투아이에 따르면, 롯데의 수비효율(DER)은 6년간 4차례(2019·2021~2023년)나 최하위에 머물렀다. 그리고 올 시즌 순위는 9위(0.632)다.

DER은 인플레이 타구 중 아웃으로 처리된 비율을 나타내는 기록이다. 수비를 평가하는 잣대가 아직 많지 않은 KBO리그에서 모든 팀의 수비가 지향하는 목표를 잘 보여주는 지표다. 그런데 올 시즌 롯데는 3년 연속 최하위에 머문 시기(0.675→0.649→0.666)보다 더 낮은 수치를 남기고 있다. 표본의 크기는 다르지만, 더 많은 아웃카운트를 잡아서 상대의 공격 기회를 제한하는 본질에 다가가지 못하는 흐름은 여전한 모양새다.

수비는 롯데가 매 시즌 골머리를 앓고 있는 가장 대표적 분야다. 그래서 지난해에는 ‘내 범위 안에 오는 공만큼은 확실히 처리하자’는 루틴플레이를 통해 실책 줄이기에 나섰다. 그러나 도리어 타구에 도전하지 않는 장면은 늘고, 수비범위는 더욱 좁아지는 과오를 범했다. 올 시즌에도 실책(15개·4위) 개수 자체는 많지 않지만, 아웃카운트를 하나 더 올리지 못하거나 상대에게 한 베이스를 더 허용하는 모습이 되풀이되고 있다. 스포츠투아이에 따르면, 올 시즌 롯데의 진루허용률 역시 43.09%(2위)에 이른다.

실책이 롯데 수비의 문제점을 모두 보여주진 못하지만, 여전히 치명적 실책이 눈에 띈다. 그 중 이주찬은 12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 3회말 2사 1·3루서 낙구지점을 찾지 못해 파울타구를 놓쳤다. 평범하게 처리했어야 할 타구였지만, 올 시즌 수비에서 기대를 모은 이주찬이 실책을 범해 아쉬움이 더 컸다. 이후 롯데는 적시타를 허용했고, 결승점까지 됐다.

매 시즌 PS 진출을 바라는 롯데다. 수비가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이 돼서는 곤란하다. 현장에선 ‘수비는 단기간에 개선할 수 없다’고 입을 모은다. 그런데 이제는 그 세월마저 어느덧 6년이 됐다. 그동안 롯데를 거친 여러 지도자들이 수비를 뜯어고치려고 애썼지만, 성적에 따라 팀이나 보직을 옮기기 일쑤였다. 포지션을 바꾸는 사례 또한 다반사였다. 즉, 롯데 수비에는 연속성이 없었다.

올 시즌부터 롯데와 함께하는 김태형 감독과 김민호 코치 등은 수비에 일가견이 있는 지도자들이다. 모두 과거 두산 베어스 등 여러 수비 강팀을 이끈 바 있다. 이제 선수단이 의지를 보여줄 때다.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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