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형준처럼’ KT에 희망 준 신인 육청명의 등장

입력 2024-04-18 18: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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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육청명. 사진제공 | KT 위즈

신인 육청명(19)이 KT 위즈에 희망을 안겼다.

육청명은 17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 선발등판해 5이닝 1실점으로 역투했다. 볼넷을 2개밖에 내주지 않은 안정적 투구였다. 실점은 2회말 송성문에게 맞은 솔로홈런뿐이었다. 불펜 때문에 승리투수는 되지 못했지만, 4-1로 앞선 5회말 2사 만루 위기를 극복하고 승리요건을 갖춘 장면은 그의 이름 석 자를 알리기에 충분했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이 데뷔 첫 선발등판에서 나왔다는 사실이 무엇보다 인상적이다.

현재 소형준, 고영표의 빈자리를 메우고 있는 KT로선 한 줄기 빛과도 같은 등장이다. 소형준은 오른 팔꿈치 인대접합수술 후 재활 중이고, 고영표는 오른 팔꿈치 근육 부상으로 5월 초까지 자리를 비운다.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윌리엄 쿠에바스~배제성까지 3명의 선발만 확실하게 갖춘 2020년과 사정이 비슷하다. 당시 1차지명 신임 소형준이 데뷔 첫 선발등판 경기부터 5이닝 2실점으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는데, 올해는 육청명이 같은 상황에서 등장한 모양새다. 이에 육청명은 “(소)형준이 형과 스프링캠프에서 줄곧 같은 방을 쓰기까지 했는데, 선발 기회를 받게 됐다고 듣고 가장 먼저 형이 생각났다”고 밝히기도 했다.

KT 육청명. 사진제공 | KT 위즈


이강철 KT 감독은 18일 고척 키움전을 앞두고 “(안타를) 맞는데도 씩씩하게 잘 던져서 눈이 다 편했다”고 웃은 뒤 “앞으로 (선발등판을) 더 나갈 수 있을 것 같다”며 기회를 계속 주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어 “어제(17일) 마치 배 6000척을 얻은 기분이었다”고 덧붙였다. 선발진이 흔들리는 지금 난세의 영웅이 등장했다는 의미다. 이에 육청명은 “(소)형준이 형과 고영표 선배님이 없는 상태여서 기회를 받은 것”이라며 “데뷔 첫 승은 못 했지만, 팀이 연패를 끊어서 다행”이라고 웃었다.

다음 선발등판은 23일 수원 한화 이글스전이 될 공산이 높다. 첫 승을 겨누는 육청명과 통산 100승을 노리는 한화 류현진이 맞붙을 가능성이 있다. 육청명은 “류현진 선배와 같은 트레이닝센터에서 운동을 했다. 많은 이야기를 나누지 못했지만, 붙게 되면 정말 영광일 것”이라며 “그래도 상대 선발보다는 타자와 승부에 집중하겠다”고 다짐했다.

고척 |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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