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선홍 감독. 사진제공 | 대한축구협회
1차전에서 아랍에미리트(UAE)를 1-0으로 누른 한국은 2연승(승점 6)으로 8강행을 조기에 확정했다. 이제 일본과 조 1위 결정전이 남았다. 승점, 득점(3골), 득실차(+3)까지 모두 같은 양국은 22일 오후 10시 도하 자심 빈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맞붙어 8강 대진을 가린다.
만약 비기면 승부차기로 1, 2위를 결정한다. 모든 조건이 똑같을 때 페어플레이(퇴장, 경고 등) 포인트로 순위를 가르는 다른 국제대회와 달리 2024파리올림픽 아시아 최종예선을 겸한 이번 대회에선 승부차기를 진행하기로 했다.
당연히 한국은 1위를 원한다. 2연승으로 A조 선두에 올라있는 개최국 카타르와 8강전에서 만나면 결과를 장담할 수 없다. 2022년 월드컵 개최 이후 축구붐이 크게 일고 있는 카타르의 홈 어드밴티지는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요소다.
심판 판정도 큰 변수가 될 수 있다. 신태용 인도네시아 감독은 카타르와 1차전에서 0-2로 패한 뒤 “이상한 판정이 많았다. 축구가 아닌 코미디 쇼다”며 불만을 드러냈다. 이번 대회 1~3위는 올림픽 본선으로 직행하고, 4위는 아프리카 기니와 대륙간 플레이오프(PO)를 거쳐야 한다.
‘황선홍호’로선 ‘내부정비’가 우선이다. 중국전에선 너무 쉽게 배후공간을 열어줬고, 상대의 빠른 템포와 측면 공략에 어려움을 겪었다. 골키퍼 김정훈(전북 현대)의 선방이 아니었다면 낭패를 볼 뻔했다. 게다가 핵심 수비수 2명이 일본전에 나서지 못한다. 서명관(부천FC)이 중국전 도중 햄스트링 통증으로 교체됐고, 주장 변준수(광주FC)는 경고가 누적됐다. ‘전력의 핵’ 김지수(브렌트퍼드)를 합류시키지 못한 상태에서 전문 센터백들이 모두 이탈했다. 측면 수비수 조현택(김천 상무)과 수비형 미드필더 이강희(경남FC)를 중앙으로 이동시키는 옵션 정도만 남았다. “여러 가지를 종합적으로 점검해 최선의 방법을 찾아낼 것”이라고 말한 황 감독의 머릿속이 복잡하다.
남장현 스포츠동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