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헤이수스. 스포츠동아DB
그러나 키움은 1일 헤이수스를 1군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부상, 부진 등이 아닌 휴식 차원의 엔트리 말소다. 키움은 과거에도 안우진, 에릭 요키시 등 에이스들에게 휴식을 부여하며 여름 이후를 대비하곤 했는데, 선발진의 불확실성이 어느 때보다 큰 올해도 그 같은 기조를 지키고 있다. 구단 관계자는 “헤이수스는 휴식 차원에서 제외됐다. 열흘 뒤 1군에 올라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헤이수스에게 이번 휴식은 기회가 될 수 있다. 그는 지난달 6일 고척 한화 이글스전에서 내전근 통증을 호소하며 자진 강판한 바 있다. 이후 별다른 문제없이 4차례 선발등판을 소화했지만, 최적의 몸 상태를 유지하기 위한 휴식이 필요했다. 또 다른 외국인투수 아리엘 후라도(28)가 최근 3연속경기 QS를 찍는 등 컨디션이 올라오고 있다는 점도 헤이수스에게 휴식을 줄 수 있었던 배경이다.
키움 선발진은 4월 한 달간 ERA 4.29(3위)로 잘 버텼다. 3선발 김선기, 4선발 하영민을 비롯해 대체선발로 나선 김인범도 기대이상의 호투를 펼쳤다. 1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에 선발등판한 좌완 이종민이 5이닝 4안타 2볼넷 2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한 것도 호재다. 장재영, 정찬헌 등 지난해 선발로테이션을 지켰던 투수들의 부상 이탈로 밸런스가 크게 무너질 뻔했던 사정을 고려하면 더욱 놀라운 결과다. 가장 확실한 선발투수에게 과감하게 휴식을 준 것도 그 연장선상에 있다.
강산 스포츠동아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