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준용-전미르만 남은 롯데 필승조, 상수 아닌 변수 되나

입력 2024-05-02 16: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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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최준용(왼쪽)·전미르. 스포츠동아DB

올 시즌 롯데 자이언츠 전력에서 비교적 ‘상수’가 많다고 평가받았던 불펜이 도리어 물음표를 지우지 못하고 있다. 개막한 지 1개월여 만에 그 같은 평가가 뒤바뀌는 분위기다.

지난 수년간 롯데 불펜에는 필승조와 비 필승조의 격차가 크다는 아쉬움이 뒤따랐지만, 적어도 필승조만큼은 다른 9개 구단과 비교해도 모자람이 없다는 호평을 받았다. 그러나 올 시즌에는 이 필승조가 ‘변수’가 돼가는 모양새다. 이 때문에 벤치에서 낼 만한 카드 역시 몹시 한정적으로 변했다.

현재 ‘믿을맨’으로 볼 수 있는 투수는 최준용과 고졸 신인 전미르뿐이다. 최준용은 10이닝 이상 던진 팀 내 불펜투수 12명 중 3~4월 평균자책점(ERA·2.87), 이닝당 출루허용(WHIP·1.28) 모두 1위에 올랐다. 전미르(ERA 3.52·WHIP 1.37)가 그 뒤를 이었다. 4월까지 16경기에 구원등판한 전미르는 팀 내 최다등판 1위도 차지했다.

다만 고졸 신인을 비교적 편한 환경에서 키우고 싶어 하는 김태형 롯데 감독은 전미르의 등판 상황이 점점 긴박해지자 “잘하기에 마무리투수 앞에 가장 믿을 만한 카드로는 내고 있지만, (신인을) 지금 이런(승부처) 상황에 등판시키면 안 된다”며 답답한 속내를 드러내기도 했다. 잦은 등판으로 부담이 쌓였는지 전미르는 1일 사직 키움 히어로즈전에 구원등판해서는 아웃카운트를 1개도 잡지 못한 채 3안타 1볼넷 4실점으로 무너졌다.

이런 상황의 배경에는 기존 필승조의 부진과 기복이 큰 영향을 미쳤다. 시즌 초반 적잖은 기복을 보인 마무리투수 김원중에게는 현재 불펜투수들 중 가장 강력한 구위를 갖췄다는 평가가 뒤따르지만, 투구 내용상의 불안감은 말끔히 해소하지 못했다. 3~4월 WHIP가 1.54에 이른다. 올 시즌 10이닝 이상 던진 리그 전체 불펜투수의 WHIP 평균은 1.35다.

여기에 기존 필승조 구승민은 올 시즌 벌써 2차례나 2군에 내려갔다. 지난달 22일 어렵게 1군에 복귀했다가 9일 만에 다시 말소될 정도로 컨디션이 뚝 떨어져있다. 선발투수가 최소 5회까지 던진다는 가정 하에 “(전)미르, (구)승민이, (최)준용이로 (마무리투수 전까지) 가는 게 가장 좋다”고 청사진을 그렸던 김 감독의 고민도 클 수밖에 없다.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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