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고영표. 스포츠동아DB
KT 위즈 이강철 감독은 2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을 앞두고 지난달 팔꿈치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한 잠수함 에이스 고영표(33)의 최근 재활 과정을 직접 설명했다.
고영표는 올 시즌 2경기에 선발등판해 1승1패, 평균자책점(ERA) 8.10을 기록 중이다. 가장 최근 등판은 지난달 2일 수원 KIA전이었는데, 당시 6이닝 7안타 무4사구 4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시즌 첫 선발등판(3월 27일 수원 두산 베어스전)의 악몽(4이닝 13안타 9실점)도 말끔히 털어냈다.
그러나 첫 승의 기운은 오래 가지 못했다. 고영표는 4월 5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오른 팔꿈치 굴곡근 미세손상으로 인해 당초 2~3주의 휴식이 불가피하다는 진단을 받았다.
이 감독은 “고영표는 이제 캐치볼을 시작했다. 실전 등판은 이르면 이달 말에나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실전 등판은 보통 퓨처스(2군)리그에서 경기감각을 익히는 형태로 이뤄진다. 캐치볼 등 복귀 준비가 순조로우면 이 시기도 앞당겨질 수 있다.
고영표의 공백으로 KT는 현재 웨스 벤자민-윌리엄 쿠에바스의 외인 원투펀치와 엄상백, 육청명, 원상현 등으로 5인 선발로테이션을 꾸리고 있다. 외국인투수들은 꾸준히 제 몫을 해주고 있지만, 국내 선발진은 여전히 기복 있는 투구를 이어가고 있다. ‘선발왕국’으로 평가받았던 KT가 시즌 초반 악전고투하고 있는 이유다.
이 감독은 “엄상백이 잘 던져야 한다. 5~6이닝이 아니라 3이닝만이라도 점수를 안 줬으면 한다. 원상현도 체인지업이 잘 들어가야 직구가 함께 사는데, 체인지업의 제구가 안 되다 보니 직구만 던지다 맞는 것”이라고 아쉬워했다.
광주 |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