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이 많이 빠지더라” 관중 개입 홈런 논란에 잠 못 이룬 키움 홍원기 감독 [고척 리포트]

입력 2024-05-23 17: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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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홍원기 감독. 스포츠동아DB

키움 히어로즈는 22일 고척 NC 다이노스전에서 3-4로 패했다. 3-3으로 맞선 9회초 NC 김성욱에게 홈런을 맞아 고배를 마셨는데, 이 타구에 관중이 개입하면서 논란이 일었다. 2사 후 주자 없는 상황에서 김성욱이 친 타구는 왼쪽 담장을 향해 높이 날아갔고다. 글러브를 낀 관중이 철망 위에서 공을 잡았다. 키움 좌익수 로니 도슨이 ‘홈런이 아니다’라며 손사래를 쳤지만 심판진은 홈런을 선언했다. 3분간의 비디오판독 이후에도 결과는 바뀌지 않았다. 정밀분석을 하지 않는 이상 홈런 여부를 가늠하긴 쉽지 않으나 키움으로선 아쉬움이 클 수밖에 없었다.

KBO 야구규칙 6.01 ‘방해, 업스트럭션’에는 ‘타구 또는 송구에 대하여 관중의 방해가 있었을 때는 방해와 동시에 볼 데드가 된다. 심판원은 만일 방해가 없었더라면 경기가 어떤 상태가 됐을지를 판단해 볼 데드 이후 조치를 취한다’고 명시돼있다. 그러나 이 타구가 홈런으로 인정됐기 때문에 규칙의 의미는 사라졌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아쉬움을 숨기지 못했다. 그는 23일 NC전에 앞서 “덕아웃에서 봤을 때는 철망 최상단의 노란 선이 안 보였기 때문에 (관중의) 손이 넘어왔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비디오판독 이후 (원심을 뒤집을) 근거가 없다고 했다”며 “중계 카메라에도 잡혔지만, 이미 결정이 내려졌으니 지나간 일이다. 많이 안타까운 게 사실”이라고 토로했다.

작심 발언도 이어갔다. 그는 “퇴장을 각오하고 어필하러 나갈 생각도 했지만 고요한 외침이라고 느꼈다. 현장에서 고충을 얘기하더라도 울림이 없다 보니 힘이 많이 빠진다”라며 “심판들도 사람이니 모호한 측면이 있겠지만 기계의 도움을 받으려면 카메라를 더 설치하는 등 더 보완이 필요하다고 본다. 밤새 별 생각이 다 들었다”고 아쉬움을 곱씹었다.

고척|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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