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고투저’에도 독보적인 KIA 네일, 올해의 1점대 ERA는 다르다!

입력 2024-05-27 1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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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네일. 스포츠동아DB

올 시즌 KBO리그에선 ‘타고투저’ 양상이 뚜렷하다. 자동투구판정 시스템(ABS)의 도입에 따라 정형화한 스트라이크존에 타자들이 빠르게 적응한 결과로 분석된다. 지난해 0.263이었던 리그 전체 타율이 0.274로 상승했고, 4.14였던 평균자책점(ERA)은 4.79로 나빠졌다.

투수들의 개인 성적에도 변화가 크다. 지난해 5월까지 1점대 ERA를 기록한 선발투수(규정이닝 기준)는 NC 다이노스 에릭 페디(1.47·현 시카고 화이트삭스), 키움 히어로즈 안우진(1.87·군 복무 중) 등 2명이었고, 이들을 포함해 2점대 이내의 ERA를 마크한 이는 총 10명에 달했다. 그러나 올해는 현재까지 2점대 이내의 ERA를 기록 중인 투수가 총 5명에 불과하다. 제임스 네일(KIA 타이거즈·1.64), 카일 하트(NC·2.74), 양현종(KIA·2.84), 원태인(삼성 라이온즈·2.86), 윌리엄 쿠에바스(KT 위즈·2.99)다.

이들 중 네일의 성적은 그야말로 독보적이다. 11경기에 선발등판해 퀄리티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 8회를 포함해 6승1패, 68탈삼진, 12볼넷의 성적을 거두고 있다. 3차례 시범경기 등판(1승1패1홀드·ERA 5.23)에선 그다지 강렬한 인상을 남기지 못했지만, 정규시즌 들어서는 매 경기 호투를 이어가고 있다. 타고투저 양상이 뚜렷한 상황이기에 네일의 이 같은 역투는 더욱 돋보인다.

네일은 평균 구속 147㎞의 싱킹패스트볼(싱커)과 슬라이더를 중심으로 컷패스트볼(커터), 체인지업 등 좌·우타자를 모두 상대할 수 있는 구종들을 지니고 있다. 구종의 완성도 또한 상당하다는 평가다. 게다가 기복도 없다. 첫 선발등판(3월 27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부터 꾸준히 1점대 이내의 ERA를 유지하고 있고, ERA의 변동폭도 적다. 확연히 달라진 흐름조차 거스르는 네일의 활약 덕분에 KIA도 선두(31승1무20패)를 질주하고 있다. KIA의 외국인투수 잔혹사에도 마침표를 찍을 듯하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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