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전시간 늘려가는 린가드, 조금씩 드러나는 ‘빅리그 출신’의 진가

입력 2024-05-29 14:2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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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서울 린가드. 스포츠동아DB

FC서울 제시 린가드(32·잉글랜드)가 조금씩 진가를 드러내고 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명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출신으로 182경기에서 29골·17도움을 올린 린가드는 잉글랜드국가대표로도 세계적 명성을 떨쳤다. 지난해 노팅엄(잉글랜드)과 계약이 끝난 뒤 1년간 팀을 찾던 그는 서울행을 택하며 국내외에 신선한 파장을 일으켰다.

‘린가드 효과’는 대단했다. 3월 2일 광주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서울-광주FC의 ‘하나은행 K리그1 2024’ 개막전 입장권은 발매 개시 2분30초 만에 매진됐다. 경기장은 린가드를 보러온 인파로 가득 찼다. 이날 후반 32분 투입된 린가드는 팀의 0-2 패배를 막진 못했지만, K리그 데뷔전을 치르며 슈퍼스타의 입성을 알렸다.

하지만 이후 부상으로 잠시 전열을 이탈했다. 제주 유나이티드와 3라운드 홈경기(2-0 승) 직후 무릎 통증을 호소했다. 무릎에 물이 차는 증세로 인해 수술을 받은 뒤 2개월 가까이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하지만 부상에서 회복된 뒤 조금씩 출전시간을 늘리고 있다. 이달 19일 대구FC와 13라운드 홈경기(1-2 패)로 복귀한 린가드는 25일 포항 스틸러스와 14라운드 원정경기(2-2 무)에 선발출전해 이적 후 처음 풀타임을 소화했다. 공격수로 배치됐지만, 중원까지 내려와 경기를 풀어주는 플레이메이커 역할도 수행하며 여전한 기량을 뽐냈다.

28일 김천 상무와 15라운드 원정경기에도 선발로 나섰다. 3경기 연속 선발출전한 린가드는 이날 72분을 소화했다. 서울은 0-0 무승부에 그쳤지만, 올 시즌 울산 HD와 함께 3강으로 분류되는 포항과 김천을 잇달아 만나 승점 2를 챙기며 조금이나마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최근 2경기에서 번뜩이는 움직임을 보여준 린가드는 서울의 경기력 향상을 이끈 일등공신이다. 김 감독도 “린가드의 가능성을 봤다. 좀더 몸 상태가 좋아지면 공격을 풀어가는 데 좋은 옵션이 될 것 같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제 남은 것은 공격 포인트다. 4승5무6패, 승점 17로 중위권에 머물고 있는 서울은 경기가 풀리지 않을 때 다소 단조로운 공격 패턴을 보일 때가 많은데, 린가드가 공격재능을 발휘한다면 새롭게 활로를 뚫을 수 있다. 서울은 물론 다른 팀 팬들도 빅리그 출신 린가드의 활약과 특유의 익살스러운 세리머니를 하루빨리 K리그에서 볼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

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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