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분 좋은 대승과 함께 축구국가대표팀의 세대교체도 주목받고 있다.
김도훈 임시 감독 체제의 대표팀은 6일 싱가포르국립경기장에서 벌어진 2026북중미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C조 5차전 원정경기에서 싱가포르를 7-0으로 완파했다. 4승1무, 승점 13의 한국은 1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릴 중국과 최종전 결과에 상관없이 조 1위로 최종예선 진출을 확정했다.
두 팀의 체급차가 느껴졌다. 전반 9분 이강인(23·파리 생제르맹)의 선제골로 대승의 서막을 연 대표팀은 이후 주민규(34·울산 HD), 손흥민(32·토트넘)의 추가골로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이강인과 손흥민은 멀티골을 완성했고, 배준호(21·스토크시티)와 황희찬(28·울버햄턴)까지 골 퍼레이드에 가세했다.
비록 상대가 약체였더라도 한국축구에 모처럼 찾아온 단비 같은 승리였다. 준결승에서 좌절했던 2023카타르아시안컵에 이어 4월 23세 이하(U-23) 대표팀의 2024파리올림픽 본선 진출 실패로 침체됐던 분위기를 조금이나마 희석시켰다.
승리뿐 아니라 대표팀 세대교체의 계기를 마련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이날 황재원(22·대구FC), 박승욱(27·김천 상무), 배준호, 그리고 오세훈(25·마치다 젤비아) 등 4명이 A매치 데뷔전을 치렀다. 활약도 우수했다. 후반 34분 박승욱의 날카로운 크로스를 받아 배준호가 골망을 흔들었다. A매치 데뷔전에서 나란히 공격 포인트를 올린 둘은 최고의 신고식을 치렀다.
물론 첫술에 배부를 순 없다. 이날 후반 25분 박승욱과 교체되기 전까지 오른쪽 수비수로 뛰었던 황재원은 “너무나 기다렸던 대표팀 첫 경기여서 그런지 많이 떨렸다. 스스로 높은 점수를 주진 못할 것 같다”며 “중국전에선 더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고 다짐했다.
아직 데뷔전을 치르지 못한 선수들도 있다. 하창래(30·나고야 그램퍼스), 황인재(30·포항 스틸러스), 최준(25·FC서울) 등 3명은 중국전 출전을 손꼽아 기다린다. 한국이 초반부터 리드를 잡는다면, 이들의 출전 가능성은 커질 수 있다.
‘뉴페이스’들의 등장은 대표팀 선수 진용을 한층 강하게 만든다.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독일)은 카타르아시안컵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연속성을 이유로 새로운 선수 발탁을 꺼렸지만, 최근 대표팀에선 변화가 진행 중이다. 세대교체는 팀에 새로운 에너지를 불어넣는 것은 물론 기존 자원들에게 신선한 자극을 줘 건강한 경쟁구도를 만들 수 있다.
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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