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철 KT 감독. 스포츠동아 DB
“투수 출신이 나밖에 없네.”
이강철 KT 위즈 감독(58)은 7월 6일 오후 6시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리는 2024 KBO리그 올스타전에서 드림올스타(KT·SSG 랜더스·두산 베어스·롯데 자이언츠·삼성 라이온즈) 사령탑을 맡는다. 기본적으로 이숭용(SSG), 이승엽(두산), 김태형(롯데), 박진만(삼성) 감독이 그를 보좌하는 형태다.
이들 중 이 감독을 제외한 4명의 사령탑은 모두 야수 출신이다. 이 감독은 23일 잠실 LG 트윈스와 더블헤더 제1경기에 앞서 이와 관련한 고민을 털어놓았다. “어제 잠이 안 와서 가만히 생각해 보니 투수 출신 감독이 나밖에 없더라”며 “다 계산해봤는데, 포수(김태형 감독)와 야수(이승엽·이숭용·박진만 감독) 출신이다. 내가 투수교체를 하러 올라가야 하나”라고 말했다.
각 팀의 감독들이 코치로 나서는 건 올스타전의 볼거리 중 하나다. 일반적으로 야수 출신 감독들이 1루와 3루에서 선수들의 주루를 담당하고, 투수 출신 감독들은 투수교체를 위해 마운드에 오른다. 지난 시즌에는 드림올스타에 이 감독과 김원형 전 SSG 감독이 있어 아무런 문제가 없었지만, 올해는 상황이 다르다. 이 감독은 “지난해에는 김 전 감독이 사령탑을 맡아서 내가 교체를 했는데, 올해는 없다. 제춘모 코치(KT 투수코치)를 특별 엔트리로 올려야 하나”라고 껄껄 웃었다.
그나마 드림올스타 쪽은 사정이 낫다. LG 트윈스(염경엽 감독), NC 다이노스(강인권 감독), KIA 타이거즈(이범호 감독), 한화 이글스(김경문 감독), 키움 히어로즈(홍원기 감독)가 속한 나눔올스타에는 투수 출신 사령탑이 한 명도 없다. 강인권, 김경문 감독은 포수, 염경엽, 이범호, 홍원기 감독은 내야수 출신이다. 이들 중 누가 투수교체를 위해 마운드에 오를지 지켜보는 것도 흥미로울 듯하다.
잠실|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