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최악 ERA 4.04’ 평범해진 두산 알칸타라, 시간이 많지 않다

입력 2024-06-27 13: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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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알칸타라. 스포츠동아 DB


두산 베어스 외국인투수 라울 알칸타라(32)는 올 시즌 개막 이전부터 변함없이 에이스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두산과 처음 인연을 맺은 2020시즌 31경기에서 20승2패, 평균자책점(ERA) 2.54의 성적을 거뒀고, 일본프로야구(NPB·한신 타이거즈)에서 유턴한 지난해에도 31경기에 선발등판해 13승9패, ERA 2.67로 건재를 과시했기 때문이다.

올 시즌 초반 기세는 훌륭했다. 4월까지 5경기에서 퀄리티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 3회를 포함해 1승1패, ERA 2.30을 기록했다. 이후 팔꿈치 부상으로 34일간 자리를 비우면서부터 기류가 180도 달라졌다.

두산 구단은 미국의 주치의를 만나 확실한 소견을 듣겠다는 알칸타라의 의사를 존중해줬고, 재활은 순조롭게 진행되는 듯했다. 그러나 복귀 후 6경기에서 그가 받아든 성적표는 1승1패, ERA 5.81(31이닝 20자책점)이다. QS도 2회뿐이고, 2경기에선 5이닝도 채우지 못한 채 마운드를 떠났다. 26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선 3.2이닝 4안타 2홈런 3볼넷 4탈삼진 5실점으로 부진했다. 시즌 ERA도 4.04까지 올랐다.

이승엽 두산 감독이 “복귀 후 4번째 등판(14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부터는 완벽한 상태로 던져야 한다”는 메시지를 남긴 뒤 2경기에서 모두 QS를 작성하며(ERA 2.08) 살아나는 듯했다. 하지만 기세는 오래가지 못했다. 포크볼의 낙폭이 한창 좋았을 때보다 밋밋하다 보니 직구 위주로 승부하다가 한화 타자들에게 난타당했다. 26일 투구수 73개 중 직구 구사 비율은 63%(46구)에 달했다. 올 시즌 전체 직구 구사 비율은 55%다.

알칸타라에게 주어진 시간은 많지 않다. 또 다른 외국인투수 브랜든 와델(등록명 브랜든)은 왼쪽 어깨 견갑 하근 부분손상으로 3주 이상의 공백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알칸타라마저 제 모습을 되찾지 못한다면 빠르게 결단을 내릴 수도 있다. 두산은 현재 브랜든의 단기 대체 선수를 물색하고 있다. 구단 핵심 관계자는 “외국인투수와 관련해 다양한 방안을 놓고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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