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수·주 다 잘 한다는 뜻, 욕심나” 야수 WAR 5파전 속 이정후 이을 통합 1위 나올까?

입력 2024-06-27 15:0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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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R 선두를 다투는 KIA 김도영, KT 멜 로하스 주니어, 키움 김혜성(왼쪽부터). 스포츠동아DB


WAR(Wins Above Replacement·대체선수대비승리기여도)은 선수를 평가하는 주요 지표 중 하나다. 야수는 수비 포지션에 따라 득점 기여도에 차이가 발생하는데, WAR은 선수를 종합적으로 평가하기에 좋은 잣대다. 공·수·주 기여도가 모두 반영되기 때문이다. 지난해 야수 WAR 1위(6.12·스포츠투아이 기준)이자 올 시즌 후 메이저리그(MLB) 진출에 도전하는 김혜성(키움 히어로즈)은 “WAR은 내가 챙겨 보는 기록”이라며 “수치가 높을수록 공·수·주 다 잘 한다는 뜻이지 않은가. 욕심나는 기록”이라고 말했다.

●야수가 강세?

올 시즌에는 투수보다 야수가 WAR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투수 1위인 애런 윌커슨(3.12·롯데 자이언츠)보다 야수 상위 5명이 더 높은 수치를 보이고 있다. 야수 1위 김도영(3.63·KIA 타이거즈)을 비롯해 멜 로하스 주니어(3.47·KT 위즈), 김혜성(3.23), 로니 도슨(3.16), 송성문(3.14·이상 키움)이다. 지난해에는 NC 다이노스 에릭 페디(현 시카고 화이트삭스·7.33)가 모든 야수를 능가했지만, 올해는 다른 양상이다.

김도영, 로하스처럼 공격 비중이 큰 선수가 눈에 띈다. 상대적으로 수비보다 공격 기여도가 큰 유형이다. 김도영은 포지션 가중치가 좀더 적용되는 3루수지만, 낮은 수비 기여도를 공격에서 상쇄하고 있다. 전반기 20홈런-20도루를 달성하는 등 공격력은 이미 리그 톱클래스다. 로하스는 포지션 가중치가 몹시 낮은 외야수지만, 야수 WAR 1위(7.76)와 타격 4관왕(홈런·타점·득점·장타율)으로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에 오른 2020년처럼 가공할 공격력을 보여주고 있다. 올해는 또 리드오프로서 더 많은 타석 기회까지 보장받고 있다.

키움 송성문(왼쪽)과 로니 도슨. 스포츠동아DB

●잠룡 꿈틀대는 키움

야수 WAR 5위 안에 키움 선수가 3명이다. 포지션 가중치가 낮은 외야수 도슨과 달리 김혜성과 송성문은 공·수 기여도가 모두 높다. 야수 종합 WAR 5위 안에 있는 선수 중 수비 기여도까지 상위 5위 안에 든 선수는 김혜성, 송성문뿐이다. 송성문은 주전 3루수로서 뛰어난 수비를 선보이는 한편 4번타자로서 해결사 능력까지 발휘하고 있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지금 우리 팀에서 가장 타점생산능력이 좋은 타자”라고 치켜세웠다.

키움은 2022년 투·타 종합 1위이자 정규시즌 MVP인 이정후(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8.53)를 배출했다. 실제 MVP 투표에서 WAR이 절대적 잣대는 아니지만, 2021년부터 최근 3년간 투·타 종합 1위가 MVP를 차지하는 일이 되풀이됐다. 그 중 2021년 아리엘 미란다(전 두산 베어스·7.09), 페디 등 2차례가 투수였다. 올해 야수가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이정후를 이을 후보 중에서는 유독 옛 동료가 많이 보이고 있다.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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