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티이닝까지 성공적으로 정착한 LG 유영찬

입력 2024-07-01 15: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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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가 첫 마무리투수 도전인 LG 유영찬은 여러차례 멀티이닝을 소화하는 등 제몫을 다 하며 팀의 뒷문을 단단히 지키고 있다. 스포츠동아DB


LG 트윈스 마무리투수 유영찬(27)은 ‘2024 신한 SOL 뱅크 KBO리그’ 36경기에 등판해 5승3패17세이브1홀드, 평균자책점(ERA) 1.89, 이닝당 출루허용(WHIP) 1.37을 마크하고 있다. 올해부터 클로저라는 막중한 임무를 맡은 그는 2차례 블론세이브를 범했지만, 큰 흔들림 없이 제 자리를 지키며 코칭스태프의 두터운 신임을 얻고 있다.

2020년 신인드래프트 2차 5라운드(전체 43순위)로 LG 유니폼을 입은 그는 군복무를 마치기 전까지는 1군 경험이 없었다. 지난해 혜성처럼 등장했다. 처음 1군 무대에 뛰어들자마자 필승조의 한 자리를 맡아 67경기에서 6승3패1세이브12홀드, ERA 3.44의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한국시리즈 때도 필승조의 일원으로 활약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고우석(마이애미 말린스)의 해외 진출로 공석이 된 팀의 마무리투수라는 중책을 떠안았다.

강력한 직구와 포크볼로 무장한 유영찬은 빠르게 적응했다. 여러 차례 멀티이닝을 소화했는데, 그 중 6경기에선 1.1이닝 이상을 책임지며 세이브를 적립했다. 6월 30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을 포함해 아웃카운트 5개를 지우며 팀 승리를 지키고 세이브를 챙긴 경기도 3차례나 된다.

LG는 올 시즌 개막 이후 줄곧 불펜이 흔들리면서 쉽지 않은 전반기를 보내왔다. 함덕주는 수술과 그 여파로 아직 1군 등판 없이 재활 중이다. 지난 시즌을 마친 뒤 팔꿈치 수술을 받은 정우영이 다행히도 최근 1군에서 경쟁력을 되찾는 데 성공했지만, 적지 않은 시간이 걸렸다. 기대했던 2년차 박명근은 기복을 드러냈고, 불펜의 새로운 동력으로 꼽혔던 이우찬, 김유영, 김대현 등은 여전히 기대한 만큼 올라서진 못하고 있다.

그러면서 자연스레 유영찬, 김진성 등에게 부담이 쏠렸다. 결국 최근 김진성은 다소 부진하다. 워낙 잦은 등판(39경기 38이닝)에 따른 여파로 보인다. 하지만 유영찬만큼은 전혀 흔들리지 않고 있다. 코칭스태프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팀 승리를 지켜내고 있다.

덕분에 유영찬은 생애 처음으로 올스타전에도 출전할 수 있게 됐다. 감독추천 선수로 올스타에 선발되는 영광을 맛봤다. 1군 무대에서 본격적으로 경쟁한지 두 시즌 만에 많은 것을 성취한 유영찬이 있어 LG는 상위권에서 경쟁하며 전반기 막판 일정을 보내고 있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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