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연승’ 흐름 제대로 탄 서울…상승세의 숨은 주역은 김기동 감독의 애제자들

입력 2024-07-03 1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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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김기동 감독.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FC서울은 현시점 K리그1에서 분위기가 가장 좋은 팀이다. 지난달 1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4 하나은행 코리아컵’ 16강 홈경기에서 강원FC와 연장까지 0-0으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웃었고, 여세를 몰아 22일 수원FC전(3-0 승)~26일 강원전(2-0 승·이상 홈)에서 올 시즌 첫 리그 연승을 거뒀다. 29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전북 현대와 ‘하나은행 K리그1 2024’ 20라운드 원정경기에서 분위기는 절정에 다다랐다. 5-1 대승을 거둔 서울은 2017년 7월 안방에서 거둔 2-1 승리 이후 전북을 상대로 한 ‘7년 무승’의 한을 풀었다.

김기동 감독(52)의 축구가 맞아떨어지고 있다는 방증이다. 올 시즌을 앞두고 포항 스틸러스를 떠나 서울 지휘봉을 잡은 그의 초반은 생각만큼 잘 풀리지 않았다. 순위는 하위권을 맴돌았다. 그러나 김 감독은 팬들에게 “조금만 더 기다려달라”고 요구했다. 당장의 결과를 바라는 팬들의 바람도 이해하지만, 옳은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믿음과 자신감이었다.

연승의 배경에 숨은 주역들이 있다. 물론 새 주장으로 임명된 제시 린가드(32·잉글랜드)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지만, 김 감독이 포항 시절 지도했던 일류첸코(34·독일), 이승모(26), 권완규(33)가 각자의 역할을 충실히 해준 덕분이다.

김 감독은 서울 사령탑에 부임하자마자 기존 벤치멤버로 분류됐던 공격수 일류첸코를 주전으로 활용했다. 2020년 김 감독의 지휘 아래 포항에서 19골을 몰아쳤던 그를 향한 믿음이었다. 일류첸코는 그 신뢰에 부응하듯 올 시즌 9골로 득점 3위에 올라있다.

미드필더 이승모도 맹활약하고 있다. 포항 시절 이승모의 공격적 재능을 일찍이 알아본 김 감독은 중앙미드필더였던 그를 최전방 공격수로 올리는 변칙전술로 효과를 본 바 있다. 올해 이승모는 포항 시절을 연상시키는 적극적 공격 가담으로 팀에 보탬이 되고 있다.

중앙수비수 권완규도 김 감독의 축구를 잘 이해하는 선수다. 지난 시즌 8경기 출전에 그쳤던 그는 올 시즌 벌써 18경기에 나섰다. 수비수임에도 2골을 터트리며 김 감독을 흐뭇하게 만들었다.


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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