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실함 통한 롯데 황성빈, 2군 구장 불 밝히던 연습벌레가 어엿한 ‘올스타’로!

입력 2024-07-03 18:3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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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실함이 통했다. 롯데 황성빈이 프로 입단 4년 만에 ‘올스타’가 됐다.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황성빈(27·롯데 자이언츠)이 ‘올스타’가 됐다.

3일 KBO에 따르면, 황성빈은 지난달 28일 왼 종아리 근육 부상을 입은 기예르모 에레디아(SSG 랜더스)를 대신해 올스타전에 출전하게 됐다. KBO는 기존 베스트12 선수가 부상을 입는 경우 해당 포지션 후보 중 차점자가 대체선발된다는 리그 규정에 따라 황성빈이 에레디아를 대신하게 됐다고 밝혔다.

황성빈은 드림올스타 외야수 부문에 든 5개 팀 15명 중 상위권을 달렸다. 팬 투표에서 83만5269표, 선수단 투표에서 52표를 받은 그는 총점 22.96으로 4위에 올랐다. 2022년 1군 데뷔첫해 센세이션을 일으켰는데도 당시 올스타전 팬 투표(18만9870표·12위)에서 좋은 성과를 얻지 못했지만, 올해는 달랐다. 1차 집계 당시 외야수 부문 후보 상위 3명 안에 든 그는 최종 투표까지 상위권 경쟁자와 각축을 벌였다.

실제 황성빈은 ‘올스타’로서 손색이 없는 활약을 펼쳤다. 28일 사직 한화 이글스전까지 그는 63경기에서 타율 0.356, 4홈런, 16타점, 32도루를 기록했다. 지난해까지 42년 롯데 구단 역사에서 전반기 30도루 이상은 전준호(1995년·47도루), 김주찬(2010년·34도루) 2명밖에 없었다. 여기에 20도루까지는 성공률 100%를 자랑했다.

절실함이 통했다. 황성빈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당시 다른 외야수 동료 대부분이 1군 명단으로 불려 올라갔지만, 퓨처스(2군)리그 스프링캠프에 남아서 상대 투수 습관을 파헤치고 도루 타이밍을 기민하게 재는 연습을 게을리 하지 않았다. 당시 롯데 퓨처스팀 홈구장 김해롯데상동야구장은 밤늦게까지 불이 꺼지지 않았다. 더불어 올해 타격과 연습에 매진해 규정타석 70% 이상을 채운 리그 전체 국내타자 중 타율이 1위를 달리기까지 하고 있다.

황성빈에게는 2년 사이 많은 게 바뀌었다. 2020년 롯데 유니폼을 입은 그는 전역 후 2022년 ‘롯데에 없는 유형’으로 새바람을 일으켰다 지난해 부침을 겪었지만, 올해 김태형 신임 감독 체제에서 콘택트 능력과 빠른 발을 앞세워 대체할 수 없는 ‘돌격대장’이 됐다. 김 감독은 ‘황성빈이 올스타전에 출전하게 됐다’라는 말에 “(황)성빈에게는 (올스타전이 갖는) 의미가 커 많이 기뻐할 것”이라고 뿌듯해했다. 황성빈은 퍼포먼스를 준비해 팬들에게 재미와 감동을 선물하겠다는 의지다.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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