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지성, 스완지시티로…英 챔피언십 입성

입력 2024-07-03 2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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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글랜드 챔피언십 스완지시티 이적이 결정된 광주 에이스 엄지성.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광주FC 공격수 엄지성(22)의 해외 진출이 마침내 확정됐다. 행선지는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스완지시티로 결정됐다.

광주는 3일 “스완지시티 대표와 화상회의를 통해 세부 논의를 진행했고 선수의 이적을 최종 확정했다”고 발표했다.

구단 산하 유스인 금호고(18세 이하)를 거친 엄지성은 2021년 졸업 후 광주로 콜업돼 프로무대에서 인상적 활약을 펼쳤다. 데뷔 첫 해 37경기에서 4골·1도움을 올렸고, K리그2에서 보낸 2022시즌에는 28경기를 뛰며 9골·1도움으로 베스트11 선정과 K리그2 영플레이어상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이 기간 국가대표팀에도 발탁돼 아이슬란드와 평가전에서 A매치 데뷔전·데뷔골을 기록했다. 2023시즌에도 놀라운 퍼포먼스로 구단 사상 최고 성적인 K리그1 3위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 진출을 이끌었다.

스완지시티의 관심은 꽤 오래 전부터 있었고, 꾸준히 대화 채널을 유지했으나 협상이 급물살을 탄 시점은 지난달 30일부터였다. 당초 광주는 선수의 이적을 막으려 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이 도입한 재정 규정을 위반한 탓에 이번 여름이적시장에서 선수를 보강할 수 없는 터라 팀의 에이스가 빠지는 것은 반가운 상황이 아니다.

그러나 엄지성의 의지는 확고했다. 병역을 아직 마치지 못해 해외 진출이 여의치 않았다. 그래도 한시 바삐 큰물을 경험하고 싶었다.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여러 팀들이 관심을 보였으나 유럽만 생각했고, 스완지시티가 사실상 유일한 선택지였다.

광주가 뜻을 굽혔다. 다만 실질적 협상은 다른 문제였다. 선수 가치에 대한 두 팀의 입장이 달랐다. 스완지시티는 100만 달러 선을 고려했고, 프랜차이즈 선수의 상징성 때문에라도 광주는 더 많이 받을 필요가 있었다.

다행히 간격이 좁혀졌고, 옵션을 포함해 120만 달러(약 16억 원) 선에서 합의를 봤다. 또 추후 다른 팀으로 향할 때 이적료 일부를 광주에 지급하는 셀온 조항도 포함시켰다. 당장의 전력 공백은 아쉽지만 광주에는 충분히 합리적 협상 결과였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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