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 리포트] 알칸타라와 이별, 두산은 일찌감치 준비하고 있었다

입력 2024-07-04 16:3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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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잠실 롯데전에 선발등판한 알칸타라. 잠실|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두산 베어스가 빠르게 결단을 내렸다. 외국인투수 라울 알칸타라(32)와 작별을 택했다.

두산 구단은 4일 “KBO에 알칸타라에 대한 웨이버 공시를 요청하고, 우완투수 조던 발라조빅(26)과 총액 25만 달러에 계약했다”고 밝혔다.

과감한 결단이다. 알칸타라는 2020시즌 두산 유니폼을 입고 31경기에서 20승2패, 평균자책점(ERA) 2.54의 성적을 거뒀고, 2023시즌에도 31경기에서 13승9패, ERA 2.67로 제 몫을 해냈다. 올 시즌 팀의 확실한 에이스 역할을 해낼 것으로 굳게 믿었다.

그러나 올 시즌 12경기에서 2승2패, ERA 4.76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탈삼진(34개)/볼넷(22개) 비율도 이전 2시즌(2020·2023년)의 5.29(344탈삼진·65볼넷)과 비교해 크게 떨어졌고, 포크볼의 위력도 반감됐다. 특히 팔꿈치 염좌 부상으로 34일간의 재활을 거친 뒤 7경기에서 1승1패, ERA 7.09로 무너진 게 결정적이었다. 3일 잠실 롯데전에서도 2이닝 6실점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구단은 일찌감치 알칸타라의 교체를 준비하고 있었다. 전력분석팀에서도 포크볼의 위력이 떨어졌다는 평가를 내렸고, 포수 양의지가 다양한 방법으로 돌파구를 찾고자 했지만 좋은 결과를 얻지 못했다. 결국 두산은 4일 오후 2시 알칸타라와 만나 웨이버 공시 사실을 통보했다.

이승엽 두산 감독은 4일 잠실 롯데 자이언츠와 홈경기에 앞서 “팀 사정상 교체를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 본인도 이해했다”며 “그동안 많은 것을 해준 선수이기에 고맙고, 더 도와주지 못해 미안하다”고 말했다. 이어 “공백기가 길어지면서 언젠가 (교체를) 준비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3일 경기만 보고 결정했다기보다는 (부상 복귀 후) 공이 맞아 나가고, 상대가 예전처럼 어려워하지 않는다고 판단해 조금씩 준비를 했다”고 덧붙였다.

알칸타라의 대체자로 합류한 발라조빅은 캐나다 출신으로 키 196㎝·체중 97㎏의 신체조건을 지닌 우완투수다. 2016년 메이저리그(MLB) 신인드래프트에서 미네소타 트윈스의 5라운드 지명을 받아 2023년 MLB에 데뷔했고, 그해 18경기에서 24.1이닝을 소화하며 1승, 평균자책점(ERA) 4.44를 기록했다.

마이너리그에선 통산 138경기(83선발)에 등판해 29승28패7홀드1세이브, ERA 4.40의 성적을 거뒀다. 올 시즌에는 미네소타 산하 트리플A팀인 세인트폴 세인츠 소속으로 24경기(1선발)에 등판해 5승4패3홀드, ERA 5.60을 기록했다.

두산 구단관계자는 “발라조빅은 높은 타점에서 나오는 직구가 위력적인 투수”라며 “최고구속 156㎞(평균 150㎞)의 직구와 스플리터, 커브, 슬라이더 등의 변화구를 스트라이크존에 넣을 수 있는 투수로 탈삼진 능력이 뛰어나다”고 설명했다.

이 감독은 “본인(발라조빅)이 선발로 뛰겠다는 의지 하나만으로 한국에 온다고 하는데, 그런 마음가짐이라면 함께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빨리 팀에 합류하고 적응해서 남은 기간 좋은 결과를 내길 바란다”고 기대했다.


잠실|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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