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 리포트] 이틀간 5홈런 합작…‘양양펀치’ 대폭발! 두산의 화려한 전반기 피날레

입력 2024-07-04 22: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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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뱅크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에서 4회말 1사 1루 두산 양의지가 좌월 선제 2점 홈런을 친 후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잠실 | 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양양 펀치’ 양의지(37)-양석환(33)의 지배력은 놀라웠다. 두산 베어스의 두 베테랑 중심타자가 이틀간 5개의 홈런을 합작하며 전반기 피날레를 장식했다.

양의지와 양석환은 팀이 2연패를 끊은 3일 잠실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3홈런을 합작하며 13-8 승리를 이끌었다. 양의지는 1-6으로 뒤진 3회말 2사 1루서 2점홈런, 9-8로 앞선 8회말 만루홈런을 발사했다. 양석환도 3-6으로 뒤진 4회말 역전 만루홈런을 포함해 5타수 4안타 5타점의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7-7 동점이던 7회말 무사 만루선 우전적시타로 결승타를 장식했다. 팀의 13득점 중 11타점이 두 베테랑의 방망이에서 나왔다.

4일 잠실 롯데전에서도 이들은 팀의 6-3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두산 타선은 4회말 1사까지 롯데 선발투수 애런 윌커슨을 상대로 한 차례도 출루하지 못하며 어려움을 겪었는데, 허경민의 안타로 만든 4회말 2사 1루 기회에서 또 투멘쇼가 시작됐다.

4번타자 포수로 선발출전한 양의지가 먼저 포문을 열었다. 윌커슨의 3구째 커터(시속 139㎞)을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기는 2점홈런(시즌 12호)을 터트렸다. 이날의 결승포였다. 양의지는 주먹을 불끈 쥐며 기뻐했고, 타선의 침묵으로 잠시 웅크렸던 팬들도 환호했다.

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뱅크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에서 5회말 무사 두산 양석환이 좌월 솔로 홈런을 친 후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양석환은 이 홈런으로 4시즌 연속 20홈런을 달성했다. 잠실 | 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양의지가 포문을 열자 6번타자 1루수로 나선 양석환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5회말 선두타자로 나서 윌커슨의 3구째 슬라이더(시속 132㎞)를 공략해 좌중월 솔로홈런(시즌 20호)을 날렸다. KBO리그 역대 28번째 4시즌 연속 20홈런이었다. 잠실구장을 홈으로 쓰는 팀 타자로는 1998~2002년 두산 타이론 우즈, 2016~2019년 두산 오재일(현 KT 위즈)에 이어 3번째다.

수비에서도 양의지와 양석환의 활약은 빛났다. 양의지는 이날 7승(6패)째를 따낸 선발투수 곽빈의 6이닝 2안타 5볼넷 5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이끌어냈다. 양석환은 3회초 선두타자 손성빈의 파울플라이를 1루측 불펜쪽 담장에 부딪치며 잡아내 큰 박수를 받았다.

롯데와 전반기 마지막 2경기를 치르기 전까지 두산은 2연패에 빠져있었다. 반면 롯데는 5연승으로 상승세였기에 분명 부담스러웠다. 3일 경기에서도 초반 0-6까지 끌려간 탓에 두산으로선 최악의 흐름으로 전반기를 마칠 수도 있다는 위기감이 감돌았다. 그러나 두 베테랑의 활약을 앞세워 2연승으로 전반기 피날레를 장식했다. 이 2경기에서 두산이 뽑은 19점 중 양의지(8타점)와 양석환(6타점)의 지분이 무려 73.7%(14점)였다.



잠실|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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