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선수’ 김상아 “두 아들 덕분에 ‘당구퀸’ 됐어요”

입력 2024-07-08 10:5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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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5년 만에 LPBA 첫 트로피…역대 15번째 챔피언
“엄마, 패해도 괜찮아” 두 아들 응원이 우승 원동력

김상아가 7일 고양시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열린 ‘하나카드 PBA-LPBA 챔피언십’ LPBA 결승전에서  김다희를 세트 스코어 4-1로 제압하고 ‘당쿠퀸’에 올랐다. 이로써 김상아는 프로 출범 시즌인 2019-2020시즌 데뷔 후 39개 투어 대회 만이자 5년 1개월3일(1860일) 만에 첫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사진제공 ㅣ PBA

김상아가 7일 고양시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열린 ‘하나카드 PBA-LPBA 챔피언십’ LPBA 결승전에서 김다희를 세트 스코어 4-1로 제압하고 ‘당쿠퀸’에 올랐다. 이로써 김상아는 프로 출범 시즌인 2019-2020시즌 데뷔 후 39개 투어 대회 만이자 5년 1개월3일(1860일) 만에 첫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사진제공 ㅣ PBA


‘엄마 당구선수’ 김상아(36)가 프로 데뷔 5년 만에 첫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김상아는 7일 고양시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열린 ‘하나카드 PBA-LPBA 챔피언십’ LPBA 결승전에서 ‘20대 돌풍’ 김다희(26)를 세트 스코어 4-1(11-8 11-6 5-11 11-2 11-7)로 제압했다.

이로써 김상아는 프로 출범 시즌인 2019-2020시즌 데뷔 후 39개 투어 대회 만이자 5년 1개월 3일(1860일) 만에 첫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LPBA 역대 15번째 챔피언이다.

김상아는 두 아들을 키우며 프로 선수 활동을 하는 ‘엄마 당구선수’다. 중학교 1학년과 초등학교 5학년 두 명의 아들을 뒷바라지하며 큐를 놓지 않았다. 지난 시즌 5차전인 휴온스 챔피언십에서는 준우승을 차지하는 저력을 발휘하기도 했다.

김상아의 프로 첫 우승은 드라마였다. 이번 대회 16강을 제외하고 64강, 32강, 8강, 4강까지 상위 라운드에 진출한 선수들 중 매번 애버리지 최하위권이었다. 그럼에도 쟁쟁한 우승후보들을 ‘도장깨기’하듯 하나씩 무너뜨렸다. 그 희생자들은 ‘세계여자3쿠션선수권 우승자’ 이신영(휴온스), 돌아온 ‘당구여신’ 차유람(휴온스), 2023년 LPBA 챔피언 최혜미(웰컴저축은행), ‘떠오르는 별 ’ 정수빈(NH농협카드) 등이다.

이날 결승전은 김상아의 초반 질주가 돋보였다. 1,2세트에서 김상아는 뱅크샷을 앞세워 승기를 잡았다. 3세트에서 김다희의 반격이 시작됐다. 3-5로 역전당했던 5이닝부터 뱅크샷 3방을 묶어 11-5(6이닝)로 한 세트를 만회했다.

김상아(왼쪽)와 김다희가 뱅크샷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 ㅣ PBA

김상아(왼쪽)와 김다희가 뱅크샷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 ㅣ PBA


세트 스코어 2-1로 리드한 김상아는 4세트 7이닝 4-2로 앞선 상황에서 뱅크샷 두 방을 포함한 하이런 7점으로 11-2 대승을 거둬 승기를 잡고 우승컵을 향해 돌진했다. 5세트 초반에는 6이닝 연속 득점에 실패했으나 7이닝에 4점을 뽑았고, 결국 11이닝 만에 11점을 채워 우승 트로피를 손에 넣었다.

김상아는 경기 후 “아직은 우승했다는 게 실감 나지 않는다. (지난 시즌) 첫 결승보다는 덜 긴장했다. 결승전 경기력이 좋아서 기쁘다”며 “항상 두 아들이 ‘엄마, 패해도 괜찮다’라며 힘을 준다. 우승에 큰 원동력은 두 아들”이라고 두 아들을 치켜세웠다.

준우승을 차지한 김다희는 “결승 무대에 섰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 씩씩하게 경기하지 못했지만, 내 커리어는 이제부터 시작”이라며 “제2의 누군가가 아닌 독보적인 선수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한 경기 가장 높은 애버리지를 기록한 선수에게 주는 웰컴톱랭킹은 1차 예선 라운드에서 하이런 10점을 터트리는 등 애버리지 2.273을 찍은 차유람(휴온스)이 차지했다.

양형모 기자 hmyang030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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