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구장 고민 해결’ 두산·LG, 잠실돔 입주 전까지 5년간 잠실주경기장 홈으로 쓴다!

입력 2024-07-09 12: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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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돔구장 실내 조감도. 사진제공|서울특별시

잠실돔구장 실내 조감도. 사진제공|서울특별시


잠실야구장을 홈으로 사용하는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가 2027년부터 5년간 잠실주경기장에서 경기를 치를 수 있게 됐다.

서울시는 9일 “잠실돔구장 건립공사가 진행되는 5년간 잠실주경기장을 대체야구장을 활용하기로 확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두산과 LG는 2026시즌까지 기존 잠실야구장을 홈으로 쓰고, 2027년부터 2031년까지 5년간은 잠실주경기장에서 홈경기를 소화한다.

서울시는 지난해 9월 18일 잠실야구장 부지에 돔구장을 포함한 세계적 수준의 ‘스포츠 마이스(MICE) 복합단지’ 조성 계획을 공개했다. 2025시즌 후 잠실돔구장 건설을 시작해 2031년 말 완공하는 일정이었다. 이에 LG와 두산으로선 6시즌(2026~2031시즌) 동안 사용할 임시거처를 구해야 하는 걱정을 떠안았는데, 이번 결정으로 고민을 덜었다. 대체구장 사용기간도 5시즌으로 줄었다.

애초 두산과 LG는 잠실주경기장을 리모델링해 활용하겠다고 서울시에 건의했다. 그러나 서울시는 대규모 공사현장의 혼잡을 고려해 난색을 보였다. 대규모 공사로 인해 관중의 이동동선이 제한적이라 안전문제를 우려했다. 그렇다 보니 고척스카이돔과 목동구장을 대체구장으로 써야 할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서울시와 KBO, LG 및 두산 구단은 지난해 10월부터 총 5차례에 걸쳐 TF팀 회의와 현장점검, 실무협의를 진행하며 최적의 결론을 도출했다. 관중의 안전을 확보하는 방안을 마련해 2일 TF팀 회의에서 잠실주경기장을 대체구장으로 사용하기로 확정했다.
사진제공|서울특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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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장 좌석도 그라운드와 거리 등 관람 여건을 고려해 내·외야를 중심으로 1~2층에 총 1만8000여석 규모로 조성한다. 현재 잠실야구장(2만3700석)과 비교해 5700석가량 줄어든다. 다만 서울시는 “향후 모니터링 등을 통해 관중의 안전이 확인되면 주요 경기와 포스트시즌 등에는 3층 관람석까지 개방해 총 3만석 이상의 규모로 관람석을 조성할 수 있다”고 확장 가능성을 열어놓았다.

관중의 이동동선도 확보했다. 애초 봉은교 방향의 서쪽 진출입로가 유일한 관중 이동통로라는 지적이 나왔는데, 백제고분로 방향의 동쪽 진출입로도 추가로 확보했다. 잠실종합운동장 북측의 공사영역을 조정해 진출입로를 추가로 확보한 것이다. 이진녕 LG 구장관리팀장은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통로의 규모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잠실주경기장 내 축구장과 육상 트랙은 KBO의 매뉴얼에 맞춰 프로야구 필드로 교체한다. 일부 실내공간은 덕아웃, 선수 지원공간 등으로 리모델링할 계획이다. 두산, LG와 KBO는 관중의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안전관리대책 및 운영시스템 등을 체계적으로 수립하기로 했다.

허구연 KBO 총재는 “서울시를 중심으로 어려운 이해관계와 난제 해결을 위해 함께 노력해주신 모든 관계자분께 야구계를 대표해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김인석 LG 대표이사는 “대체구장 사용기간 팬들의 안전과 쾌적한 관람을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 고영섭 두산 대표이사는 “야구팬들이 안전하고 편안하게 국내 최고 인기 스포츠를 즐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시민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편의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며 “야구팬들의 기다림에 부응할 수 있는 돔구장 건립도 신속하고 안전하게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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