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CC 오픈 2라운드 11번 홀에서 티샷을 하고 있는 ‘디펜딩 챔피언’ 장유빈. 장유빈은 이날 반자리를 입고 플레이했다. 사진제공 | KPGA
‘디펜딩 챔피언’ 장유빈이 타이틀 방어와 시즌 첫 승을 향한 힘찬 발걸음을 내딛었다.
장유빈은 12일 전북 군산시 군산 컨트리클럽 토너먼트 코스(파72)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군산CC 오픈 2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8개를 낚는 완벽한 플레이로 8타를 줄였다. 첫날 6언더파 공동 6위에 자리했던 그는 이틀간 합계 14언더파 130타를 기록해 오후 2시30분 현재 단독 1위에 자리했다.
지난해 8월 아마추어 신분으로 이 대회 정상에 올랐던 장유빈이 타이틀 방어에 성공하면 프로 첫 승과 함께 통산 2승을 기록하게 된다.
올해 우승은 없지만 준우승 3번 등 7번 톱10 입상으로 제네시스 대상 포인트 1위, 평균타수 1위에 올라있는 장유빈은 “어제와 오늘 큰 위기 없이 잘 넘긴 것 같다. 오늘은 티샷이 좋아 스코어를 잃을 일이 없었던 것 같다. 어제는 보기 하나를 기록했는데 벙커에서 실수가 있었다”며 “오늘도 같은 홀(13번)에서 벙커에 빠졌는데 벙커샷을 잘 해서 흐름이 끊기지 않았다. 13번 홀 이후로는 큰 위기 없이 무리한 공략을 하지 않고 쳤던 것이 보기 없는 플레이로 이어진 것 같다”고 만족감을 내비쳤다.
직전 대회였던 비즈플레이‧원더클럽 오픈 마지막 날 5타 차 역전패를 당했던 장유빈은
“아쉬움은 다 털어냈다”며 “올해 준우승 세 번 모두 우승에 너무 집착했던 탓에 우승을 놓친 것 같다”고 스스로를 돌아 본 뒤 “디펜딩 챔피언인 만큼 나랑 군산CC랑 잘 맞는다고 생각한다. 우승을 욕심내기 보다는 즐기면서 플레이를 하고 싶다”고 밝혔다. “주말에도 물론 긴장이 되겠지만 그 긴장을 최대한 즐기려고 노력하면 남은 이틀도 좋은 성적이 나올 것 같다”면서 “지금 페이스대로 최종일까지 잘 마무리하고 싶다”는 바람을 덧붙였다.
이번 대회부터 KPGA 투어 사상 처음으로 반바지 착용이 허용된 가운데 2라운드부터 반바지를 입고 나선 장유빈은 “전지훈련 갔을 때도 항상 반바지만 입고 훈련을 하고, 종종 해외투어 대회에 나가면 반바지를 입고 경기를 한 적이 있어 익숙하다”면서 “아직 KPGA 투어에서 반바지를 입는 것이 어색하긴 하지만 편하고 좋다”고 만족감을 내비쳤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