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은 올 시즌 불펜 ERA 1위를 마크하고 있다. 지난해에 비해 리그 전체적으로 불펜이 흔들리는 팀들이 많다. 후반기 레이스의 변수다. 사진은 두산 마무리투수 김택연. 스포츠동아DB
‘2024 신한 SOL 뱅크 KBO리그’는 후반기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10개 구단은 정규시즌 우승뿐 아니라 가을야구를 향한 본격적인 경쟁을 펼치고 있다. 1위 KIA 타이거즈를 제외한 2위부터 10위까지 9팀의 간격이 예년보다 촘촘하다. 연승을 거두면 순위를 큰 폭으로 끌어올릴 수 있고, 반대로 연패를 당하면 크게 밀릴 수 있다. 사실상 절대강자도 절대약자도 없는 혼전 양상이다. 결국 잡을 수 있는 경기에선 반드시 승리를 적립해야 한다. 하지만 불펜이 흔들리는 팀이 유독 많다.
13일까지 불펜 평균자책점(ERA) 1위는 두산 베이스다. 유일하게 3점대(3.82)를 마크하고 있다. 2위는 삼성 라이온즈인데, ERA 4.83으로 두산보다 1점 넘게 높다. 5점대의 불펜 ERA를 마크하는 팀도 5개나 된다.
지난해와 비교해보면 각 팀이 불펜싸움에서 얼마나 힘겨운 시기를 보내고 있는지 여실히 드러난다. 지난해 이맘 때 불펜 ERA 1위는 KIA로 3.27를 기록했다. KIA를 필두로 5개 팀이 3점대 불펜 ERA를 유지했다. 최하위는 5.37의 롯데 자이언츠였다.
올 시즌에는 불펜이 약화되다 보니 역전패(승)도 자주 나온다. 5회까지 앞서다 역전패를 당한 경기가 5경기를 넘긴 팀이 8팀이나 된다. LG 트윈스는 5회까지 앞선 경기에서 11패로 역전패가 가장 많다. 롯데도 5회까지 앞서던 경기 중 9경기를 내줬다. 13일까지 두 자릿수 블론세이브를 범한 팀도 8팀이나 된다. KIA와 삼성이 16차례의 블론세이브로 이 부문 공동 1위에 올라있다.
기록적으로는 불펜이 제일 안정돼 있지만, 두산에도 어려운 시기가 있었다. 마무리투수를 2차례나 바꾸는 등 불펜 안정화를 이루기까지 적지 않은 시간이 필요했다. 최근 안정을 찾긴 했다.
불펜의 양과 질에서 올 시즌 최강이라는 평가를 받은 삼성도 전반기 막판 다소 힘이 떨어진 모습을 드러냈다. KIA 또한 정해영, 최지민 등이 2군으로 내려가 재정비 시간을 보내는 등 불펜을 정상 가동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불펜이 강력하다는 평가를 받은 LG는 올 시즌 내내 불펜 안정화를 이루지 못하고 있다. 다른 팀의 사정도 비슷하다. 핵심 선수들의 부진과 부상이 어어져 고생하고 있다.
올 시즌 ‘타고투저’의 흐름 속에 유독 불펜 운용에 어려움을 겪는 팀들이 많다. 후반기 레이스를 넘어 가을야구에서 가장 높은 자리에 오르기 위해서라도 리드하는 경기는 반드시 승리로 연결할 수 있는 필승조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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