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 스타] 맞대결 전적 원점으로! 라이벌전 달군 양의지의 ‘원샷원킬 3점포’

입력 2024-08-07 22:0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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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양의지가 7일 잠실 LG전 3회말 2사 1·3루서 역전 결승 3점홈런을 친 뒤 타구를 응시하고 있다. 잠실|김종원 기자 won@donga.com

두산 양의지가 7일 잠실 LG전 3회말 2사 1·3루서 역전 결승 3점홈런을 친 뒤 타구를 응시하고 있다. 잠실|김종원 기자 won@donga.com



같은 잠실구장을 안방으로 쓰는 ‘한 지붕 두 가족’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의 라이벌 의식은 엄청나다. 승패는 선수와 팬들의 자존심 문제와도 직결된다. 특히 두산은 2016년(9승7패)부터 2021년(7승3무6패)까지 6년 연속 상대 전적에서 LG를 앞섰다. 2018년에는 15승1패의 압도적 성적을 거두기도 했다. 그러나 2022년 6승10패, 지난해 5승11패로 크게 밀리며 자존심을 구겼다.

라이벌전 열세에 따른 팬들의 비난 여론은 거셌다. 선수들도 이를 모르지 않았다. 올 시즌 첫 5차례 맞대결에서 4승1패로 앞서다가 5연패를 당하자 또 한번 불안감이 엄습했다. 더욱이 올 시즌 LG와 상대전적 열세는 상위권 순위경쟁에서 밀리는 것을 의미한다.

다행히 두산에는 든든한 베테랑들이 있었다. 라이벌에게 밀리는 모습을 그냥 지켜보지 않았다. 전날(6일) 주장 양석환이 쳐낸 3타점 2루타 한방으로 7-6 승리를 거두고 연패의 사슬을 끊은 데 이어 7일에는 양의지가 선봉에 섰다. 3회말 역전 결승 3점홈런(시즌 14호)을 발사하며 팀의 8-4 승리를 이끌었다. 2연승으로 위닝시리즈를 확정한 4위 두산(56승2무52패)은 4연패에 빠진 3위 LG(54승2무48패)와 격차도 1경기로 좁혔다.

양의지는 지난 주 팀이 치른 5경기 중 2경기에 대타로만 나섰다. 발등 염좌 탓이었다. 백업 포수 김기연이 공·수에 걸친 맹활약으로 부담을 덜어줬지만, 양의지가 중심을 잡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의 차이는 상당했다. 전날(6일) 포수로 복귀해 팀의 LG전 연패 사슬을 끊은 것도 그 연장선에 있다. 방망이는 침묵(5타수 무안타)했지만, 9회까지 포수 마스크를 쓰고 1점차 리드를 지켜냈다.

이날은 4번 지명타자로 선발출전해 결정적 한 방을 쳐냈다. LG 선발투수 디트릭 엔스의 구위에 눌려 0-1로 끌려가던 팀 타선을 깨웠다. 3회말 2사 1·3루, 볼카운트 0B-1S에서 엔스의 컷패스트볼(시속 139㎞)을 노려쳐 좌측 담장을 넘기는 3점홈런(비거리 130m)으로 연결했다. 이날의 결승포이자 무더위에 지친 팬들의 갈증을 시원하게 날린 장타였다.

이후 안타를 추가하진 못했지만, 선발출전한 포수 김기연이 대주자 조수행과 교체되자 8회초부터는 포수 마스크를 쓰고 승리를 지키는 데 일조했다. 두산 타선은 4회말(1점), 7회말(2점), 8회말(1점) 꾸준히 추가점을 내며 LG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LG와 상대 전적은 6승6패가 됐다.


잠실|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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