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투 상대로 좌타 대타’ KIA 한준수가 이범호 감독에게 주는 믿음

입력 2024-08-18 15: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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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한준수. 스포츠동아DB

KIA 한준수. 스포츠동아DB

KIA 타이거즈 이범호 감독은 1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전에서 5회초부터 이른 대타 카드를 빼들었다. 이 감독은 양 팀이 1-1로 팽팽히 맞선 1사 1·2루 찬스에서 선발 포수 김태군 대신 대타 한준수(25)를 투입했다.

흥미로운 점은 당시 KIA가 마주한 상황이었다. 이날 KIA는 LG 선발투수로 좌완 손주영을 상대했다. 손주영은 5회초 이닝 선두타자 나성범에게 솔로포를 맞은 뒤 우타 이우성과 변우혁에게 연속 출루를 허용해 흔들리고 있었다.

우타인 김태군은 상성으로 봤을 때 좌완 손주영을 상대로 분명 좋은 승부를 펼칠 확률이 높았다. 그러나 이 감독은 이 상황에서 조금 더 확실한 카드를 선택했다. 좌타인데도 올 시즌 좌완을 상대로 유독 강한 모습을 보여 온 한준수를 대타로 활용했다.

한준수는 이 감독의 믿음에 곧바로 응답했다. 우익수 앞으로 향하는 깔끔한 우전안타를 날려 1사 만루 찬스를 만들었다. KIA는 이후 박찬호의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한 점을 더해 2-1로 앞서 가는 점수를 뽑았다.

최상의 결과로 이어진 한준수 대타 카드. 이 감독에겐 믿는 구석이 있었다. 올해 한준수는 유독 좌완을 상대로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 17일까지 좌투 상대로 타율 0.390을 기록해 우완을 상대(0.279) 했을 때보다 더 좋은 기록을 마크했다.

대타 타율 역시 훌륭하다. 한준수는 KIA 타자들 중에서도 대타로 가장 많은 타수(23타수)를 소화했는데, 대타 타율도 0.348을 기록하는 높은 순도를 보였다.

대타 첫 타석부터 좋은 결과를 만든 한준수는 이후 타석에선 타점까지 뽑았다. 6회초 팀이 4-1로 앞선 2사 1·2루 찬스에서 LG 정우영을 상대로 2타점 적시 2루타를 날렸다. KIA의 위닝시리즈를 조기에 확정짓는 쐐기타 한 방이었다.

이후 포수로도 준수한 활약을 펼친 한준수는 최종 3타수 2안타 2타점 1득점 활약으로 팀의 14-4 대승을 견인했다. 공격형 포수의 전형을 보이며 KIA의 안방을 든든하게 지켰다.   

포수 한준수가 대타로 꾸준히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건 KIA의 1위 수성에 상당한 힘이 될 수 있다. 김태군과 함께 체력 부담을 나누는 것은 물론, 언제든 안타를 칠 수 있는 타자로의 이점까지 크게 가져갈 수 있기 때문이다. 어떠한 상황에서도 활용할 수 있는 카드이기에 이 감독의 믿음은 당분간 더 굳건해질 것으로 보인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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