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시덕, 부친상에 심정 고백 “다음 생엔 제 아버지가 되지 말아달라” [전문]

입력 2024-08-18 1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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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김시덕 SNS

사진=김시덕 SNS

개그맨 김시덕(43)이 부친상을 알리면서 솔직한 심정을 전했다.

17일 김시덕은 자신의 SNS를 통해 "부고. 친부께서 영면했다는 소식을 받았다. 지금 제 감정이 어떤지 혼동이 온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유년기 시절 저는 ‘너만 태어나지 않았어도’라는 가스라이팅으로 태어나서는 안 되는 아이로 각인 됐고 부친 쪽에도 모친 쪽에도 너무나 미안하고 죄스러운 마음을 가진 채 어린 시절을 보낸 기억이 남아있다”라고 아픈 이야기를 꺼냈다.

그러면서 김시덕은 “결국 그분들은 본인의 행복을 위해 저를 홀로 방임하며 부모로서 책임을 다하지 않았다. 청소년기 시절은 그 상처가 원망으로 변해 보란 듯이 성공해서 되갚아 주겠다 다짐하던 기억이 남아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개그맨이 된 후 저를 찾아와 무리한 부탁만 하는 모습에 실망만 남아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김시덕은 “이 글을 적기 전 제 아이에게 이유도 설명하지 않은 채 아빠 한번 안아주면 안 되냐고 말하자 아무것도 묻지 않고 안아주며 제 부모에게 한 번도 들어 보지 못했던 사랑해 라는 말을 해주었다”며 가족의 사랑에 뭉클했던 심경도 전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저는 지금 진짜 가족이 생겨 너무 행복하게 살고 있다. 너만 태어나지 않았어도 라는 말을 하셨던 부친께 꼭 하고 싶었던 말이 있다. 태어나게 해 주셔서 너무나 감사합니다. 덕분에 제 가족을 만났다. 다음 생이 있다면 부디 제 아버지가 되지 말아 달라”고 말해 안타까움을 안겼다.

한편 2001년 KBS 16기 개그맨으로 데뷔한 김시덕은 ‘개그콘서트’에서 마빡이 캐릭터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2008년 1세 연하 승무원과 결혼해 슬하에 아들을 두고 있다.
사진=MBN '특종 세상'

사진=MBN '특종 세상'


지난 2022년 MBN '특종 세상'에 출연한 김시덕은 사생아로 태어났다며 “아버지는 본인 가정으로 돌아가셨고 어머니도 나를 키우다가 본인의 행복을 찾아 새로운 삶을 시작했다. 9살 때부터 혼자 살게 됐다”라고 고백한 바 있다.


● 이하 김시덕 SNS 전문

고. 친부께서 영면하셨다는 소식을 받았습니다. 지금 제 감정이 어떤 기분인지 혼동이 와 그냥 주절주절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유년기 시절 저는 너만 태어나지 않았어도 라는 가스라이팅으로 나는 태어나서는 안 되는 아이로 각인 됐고 부친 쪽에도 모친 쪽에도 너무나 미안하고 죄스러운 마음을 가진 채 어린 시절을 보낸 기억이 남아있습니다.

하지만 결국 그분들은 본인의 행복을 위해 저를 홀로 방임하며 부모로서 책임을 다하지 않았습니다. 청소년기 시절은 그 상처가 원망으로 변해 보란 듯이 성공해서 되갚아 주겠다 다짐하던 기억이 남아 있습니다.

남들 웃는 모습이 좋아 농담으로 사람들을 웃겼었고 웃었던 사람들이 나를 좋아해 주는 모습에 웃기는 걸 집착 했던 거 같습니다. 성인이 된 후 개그맨이 된 뒤 저를 찾아와 무리한 부탁만 하는 모습에 저는 실망만 남아 있게 되었고 결혼을 하고 제 마음속에서 반면교사 라는 네 글자를 다짐 하게 되었습니다.

이 글을 적기 전 제 아이에게 이유도 설명하지 않은 채 아빠 한번 안아주면 안 되냐고 말하자 아무것도 묻지 않고 안아주며 제 부모에게 한 번도 들어 보지 못했던 사랑해 라는 말을 해주었습니다.

이 글이 들리실지는 모르겠습니다. 저는 지금 진짜 가족이 생겨 너무 행복하게 살고 있습니다. 너만 태어나지 않았어도 라는 말을 하셨던 부친께 꼭 하고 싶었던 말 전하겠습니다.

태어나게 해 주셔서 너무나 감사합니다. 덕분에 제 가족을 만났습니다. 다음 생이 있다면 부디 제 아버지가 되지 말아 주십시오. 안녕히 가십시오.

이슬비 동아닷컴 기자 misty8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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