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병 적응에 애먹는 김천…선수단 과도기&첫 연패, 최대 위기 맞았다!

입력 2024-08-19 16:0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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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천 선수들이 9일 강원과 홈경기에서 1-2로 패한 뒤 아쉬워하고 있다. 사진 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김천 선수들이 9일 강원과 홈경기에서 1-2로 패한 뒤 아쉬워하고 있다. 사진 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고공비행을 이어가던 김천 상무가 위기를 맞았다.

김천은 16일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열린 대구FC와 ‘하나은행 K리그1 2024’ 27라운드 원정경기에서 0-3 완패를 당했다. 여전히 2위(13승7무7패·승점 46)지만, 선두 강원FC(15승5무7패·승점 50)와 격차는 벌어졌다.

올 시즌 초반 김천은 승승장구했다. 지난해 부임한 정정용 감독(55)은 6개월 만에 팀의 K리그2 우승을 이끈 뒤 올해 초반 K리그1에서도 탄탄대로를 걸었다. 리그 최고 수준의 선수들이 모이는 팀의 특성을 최대한 살려 공을 오래 소유하고, 개성이 뚜렷한 선수들을 하나로 묶어 조직력을 끌어올린 것이 주효했다.

하지만 김천은 군팀의 특성상 입대와 전역이 반복돼 일관된 전력을 장기간 유지하기 어렵다. 3월에만 4골을 터트리며 초반 김천의 돌풍을 이끌었던 김현욱과 중원을 책임졌던 김진규, 원두재가 지난달 15일 전역해 팀을 떠났다. 정 감독도 “핵심 선수들이 팀을 떠날 때를 대비해야 한다”며 언젠가 마주할 위기를 인지하고 있었다.

우려대로 주축 선수들이 떠난 뒤 신병들의 활약은 아직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올해 4월 입대한 미드필더 맹성웅은 김진규와 원두재의 빈자리를 채우지 못하고 있고, 같은 시기 김천 유니폼을 입은 이동경, 이동준을 비롯한 2020도쿄올림픽 세대도 아직 컨디션이 100%가 아니다.

선수단이 급격히 바뀌는 과도기가 좋지 않은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 9일 강원과 홈경기에서 1-2로 진 김천은 대구에도 무릎을 꿇으며 리그에서 시즌 첫 연패를 안았다. 시즌 초반에는 지더라도 단숨에 분위기를 반전시키기는 힘이 있었지만, 대구전에선 무기력했다. 이번 연패는 위기를 알리는 경고등과도 같다.

조직력 안정화가 급선무다. 새로 합류한 선수들이 최대한 빨리 팀에 녹아들어 새 판을 짜야 한다. 9기 신병인 이동경과 이동준은 서로의 동선을 파악해야 하고, 중원에선 맹성웅이 한시라도 빨리 적응을 마쳐야 한다. 선수단 변화의 어려움 속에도 상위권까지 올라온 김천이 우승을 노리려면 이번 고비를 반드시 넘어야 한다.


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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