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마무리투수 김택연은 고졸 신인투수 최다 세이브 타이, 최연소 전 구단 상대 세이브 등 다양한 기록을 수립하고 있다. 데뷔 시즌이 막바지로 향하고 있는 가운데, 잘 버티면서 팀의 승리를 지키고 있다. 스포츠동아DB
두산 베어스의 올 시즌 최고 히트상품은 단연 신인투수 김택연(19)이다. 강력한 직구를 앞세워 시즌 도중 마무리투수로 올라섰고, 흔들림 없이 질주하고 있다.
김택연은 21일까지 ‘2024 신한 SOL 뱅크 KBO리그’ 정규시즌 52경기에 등판해 3승2패16세이브4홀드, 평균자책점(ERA) 1.94의 호성적을 거두고 있다. 21일 포항 삼성 라이온즈전에선 1이닝 무실점으로 팀의 5-2 승리를 지키며 고졸 신인투수의 단일시즌 최다 세이브 타이기록을 수립했다. 또 전 구단 상대 세이브를 챙긴 역대 최연소 투수다. KBO리그 역사까지 바꾸고 있다.
신인에게 프로 1군은 만만치 않은 무대다. 그러나 김택연은 거침없이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다. 이제는 KBO리그의 미래를 책임질 투수로 꼽힌다. 벌써 많은 것을 이뤘지만, 그는 “기록적인 부분들은 많이 언급돼 알고 있는데, 마운드에선 팀 승리를 지키는 데만 집중하게 된다”며 “21일 경기에서도 기록 달성 여부가 걸렸다는 것을 알았지만, 마운드에 올라가니 승부에만 몰두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기록을 세운다는 것은 기쁘지만, 지금은 아프지 않고 마운드에서 좋은 공을 던질 수 있도록 몸 관리를 잘하는 데만 신경 쓴다”고 덧붙였다.
올 시즌 유력한 신인왕 후보다. 그 또한 개인 기록과 시즌 목표를 의식했던 때가 있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고, 경기에 몰두하면서 점차 희미해졌다. 김택연은 “시즌 중반부터 신인왕 등 개인적으로 정해놓은 목표들을 신경 쓰지 않게 됐다”며 “나 때문에 팀이 질 수도, 이길 수도 있어 책임감을 갖고 마운드에 올라 어떻게 타자를 상대할지만 생각한다”고 말했다.
어느덧 데뷔 시즌은 막바지로 향하고 있다. 힘에 부칠 때도 됐다. 최근 2개월간 7차례나 멀티이닝을 소화했다. 투구수가 많은 날도 있다. 무더위까지 겹쳐 힘들지만 잘 이겨내고 있다. 그는 “많이 던지는 날도 있지만, 마운드에 오르지 않고 4일 정도 쉰 적도 있다. 아직 괜찮은 것 같다”며 “투구수가 많은 날은 회복이 중요하다. 힘들 때는 더 쉬면서 지낸다”고 설명했다.
“나뿐 아니라 힘들기는 누구나 다 마찬가지”라는 김택연은 “세이브 투수는 팀이 이길 때만 마운드에 오를 수 있다. 그만큼 팀이 믿는 선수에게 주어지는 역할이다. 계속 팀의 승리를 지켜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포항|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