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2025 V리그는?] ‘파에스호’ 야전사령관 한태준의 새 시즌 목표는 ‘우승 세터’

입력 2024-10-0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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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카드 한태준은 ‘도드람 2023~2024 V리그’ 남자부 베스트 7 세터 부문을 수상했다. 프로 데뷔 2년 만에 리그를 대표하는 세터로 거듭났지만 만족하지 않고 새 시즌 ‘우승 세터’를 꿈꾼다. 사진제공|KOVO

우리카드 한태준은 ‘도드람 2023~2024 V리그’ 남자부 베스트 7 세터 부문을 수상했다. 프로 데뷔 2년 만에 리그를 대표하는 세터로 거듭났지만 만족하지 않고 새 시즌 ‘우승 세터’를 꿈꾼다. 사진제공|KOVO


“지난 시즌에야 비로소 세터다운 세터가 된 것 같다.”

V리그 남자부 우리카드 세터 한태준(20)은 여전히 배가 고프다. ‘도드람 2023~2024 V리그’에서 프로 데뷔 2년 만에 베스트7 세터 부문에 이름을 올렸지만, 만족하지 않는다. V리그에서 인정받는 세터가 됐다는 자신감보다는 팀을 정규리그와 챔피언 결정전 정상으로 이끌지 못했다는 자책감이 더 컸다. 새 시즌을 앞둔 그는 “타 팀 선배 세터들을 보면서 여전히 부족한 점을 많이 느낀다. 토스도 토스지만 수비 능력도 더욱 가다듬어 ‘우승 세터’가 되고 싶다”고 다짐했다.

지난 시즌 한태준은 신영철 전 감독의 신뢰 하에 주전 세터 자리를 꿰찼다. 36경기 140세트에 출전하며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당시 외국인선수 마테이(슬로베니아)와 아시아쿼터 잇세이(일본)를 비롯해 아웃사이드 히터(레프트) 김지한(25), 미들블로커(센터) 이상현(25) 등이 좋은 공격력을 펼쳤던 원동력은 단연 한태준의 안정적 토스 덕분이었다.

아쉽게 ‘우승 세터’가 되진 못했지만, 지난 시즌 한태준이 얻은 것은 매우 많다. V리그를 대표하는 세터로 도약할 수 있는 밑바탕을 만든 게 최고의 성과다. 비시즌 동안 이사나예 라미레스 감독(브라질)이 이끄는 남자배구국가대표팀에 발탁됐을 정도로 그를 향한 배구계의 관심도 크다.

한태준은 “지난 시즌 내 퍼포먼스는 100점 만점에 50점에 불과했다. 그러나 프로 무대에서 신 감독님에게 배구를 다시 배울 정도로 노력한 게 성장으로 이어졌다”며 “나는 상대 블로킹을 피해 가는 토스를 할 수 있는 현란한 세터는 아니다. 그러나 공격수가 편하게 공격할 수 있도록 도울 수 있는 안정감을 갖췄다고 자신한다”고 지난 시즌을 돌아봤다.

마우리시오 파에스 신임 감독(브라질) 부임 이후 내부경쟁이 치열하지만, 한태준의 입지는 탄탄하다. ‘사고와 몸의 반응 모두 빠른 배구’를 표방하는 파에스 감독은 유독 한태준에게 종전보다 빠른 배구를 강조한다. 이에 맞게 한태준은 새 외국인선수 아히(네덜란드), 아시아쿼터 알리(이란)와 호흡을 맞추는 데 여념이 없다.

한태준은 “알리는 빠른 토스를 요구하고, 아히는 공을 길게 달라고 요청한다. 서로 호흡만 더 맞춘다면 우리는 더 좋은 팀으로 거듭날 수 있다”며 “지난 시즌 부진할 때는 자책을 너무 많이 했던 게 독이 된 것 같다. 부담을 내려놓고 매 경기 강한 마음가짐을 갖고 새 시즌을 치르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인천|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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