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국가대표팀 미드필더 조합은 아직 확실히 정해지지 않았다. 황인범만이 붙박이로 유력한 가운데, 주전 경쟁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축구국가대표팀의 중앙 미드필더 경쟁이 여전히 치열하다.
현재 붙박이 주전 미드필더는 황인범(28·페예노르트)뿐이다. 올 시즌 츠르베나 즈베즈다(세르비아)에서 페예노르트(네덜란드)로 이적한 그는 유럽 무대에서 끊임없이 자신의 능력을 증명하며 매 시즌 한 단계씩 도약했다. 페예노르트 유니폼을 입은 뒤에도 4경기 연속 풀타임을 뛰며 구단이 선정한 9월 최고의 선수로도 선정됐다.
대표팀에서도 황인범은 ‘대체불가’다. 파울루 벤투 전 감독(포르투갈) 체제부터 주축 미드필더로 성장해 2022카타르월드컵에선 한국의 16강 진출에 큰 힘을 보탰다. 공·수를 넘나드는 왕성한 활동량과 날카로운 패스, 그리고 과감한 슛 능력까지 겸비해 대표팀의 야전사령관 역할을 맡고 있다.
문제는 황인범의 옆자리다. 대표팀에서 그의 중앙 미드필더 파트너는 아직 확실히 정해지지 않았다.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독일)은 그의 짝으로 수비형 미드필더 박용우(알아인)를 낙점했지만, 2023카타르아시안컵 내내 불안한 모습으로 걱정만 키웠다.
대표팀의 새 판을 짜고 있는 홍명보 감독에게도 중원 구성은 큰 고민이다. 지난달 팔레스타인~오만으로 이어진 2026북중미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B조 1~2차전에서 황인범 옆에 정우영(울산 HD)과 박용우를 차례로 기용했으나, 여전히 최상의 조합을 찾는 과정이다.
10월 명단에는 새로운 경쟁자들도 가세했다. 대표팀은 북중미월드컵 본선행의 최대 분수령이 될 10일(한국시간) 요르단과 원정 3차전, 15일 이라크와 홈 4차전(용인미르스타디움)을 앞두고 있다. 9월 30일 발표된 26명의 엔트리 중 중원에서 뛸 수 있는 자원으로는 박용우를 비롯해 ‘뉴페이스’ 권혁규(하이버니언)와 백승호(버밍엄시티)가 있다.
A대표팀에 처음 승선한 권혁규는 차세대 중앙 미드필더 자원으로 기대를 모은다. 올 시즌 셀틱에서 하이버니언(이상 스코틀랜드)으로 임대돼 주전을 꿰찬 그는 192㎝의 큰 키를 활용한 수비 능력과 공격 가담 능력이 돋보인다. 또 3월 이후 대표팀에 다시 발탁된 백승호는 올 시즌 소속팀이 잉글랜드 리그원(3부)으로 떨어졌음에도 꾸준히 좋은 경기력을 유지하며 재도약의 기회를 잡았다.
대표팀의 중앙 미드필더 육성은 북중미월드컵까지 장기적 관점으로 이뤄야 할 과제다. 35세인 정우영이 이번 명단에서 제외된 것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대표팀 분위기도 잘 파악하고 있는 황인범은 큰 이변이 없는 한 북중미월드컵까지 동행할 것이 유력한데, 그와 짝을 이룰 얼굴은 누가 될지 관심이 쏠린다.
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