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리포트] ‘전략 미스’ 김두현, ‘한수 위’ 박창현…‘수 싸움’ 이긴 대구, 전북 잡고 파이널B 예열

입력 2024-10-06 17:4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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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선수들이 6일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열린 K리그1 33라운드 홈경기에서 전북을 4-3으로 격파한 뒤 승리의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대구 선수들이 6일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열린 K리그1 33라운드 홈경기에서 전북을 4-3으로 격파한 뒤 승리의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대구FC가 부담스러운 맞대결에서 짜릿한 재역전승을 거두며 생존권으로 한 걸음 더 다가섰다.

대구는 6일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정규 라운드 최종전(33라운드)에서 전북 현대를 4-3으로 꺾었다. 9승11무13패, 승점 38로 전북(9승10무14패·승점 37)을 10위로 밀어내고 9위로 도약했다.

대구는 전반 6분 세징야의 선제골과 전반 35분 이탈로의 추가골로 2-0 리드를 잡았다. 전북은 뒤늦게 시동을 걸었다. 후반 13분 이영재의 골로 추격에 나선 뒤 후반 34분 안현범의 동점골로 균형을 맞췄다. 후반 42분에는 문선민의 역전골까지 터졌다.

그러나 홈팀의 집중력이 훨씬 매서웠다. 2-3으로 역전당한 상황은 후반 43분 교체 투입된 에드가를 빛내준 양념이었다. 후반 47분 헤더 재동점골을 터트린 에드가는 4분 뒤 박세진의 재역전골까지 도왔다.

같은 시각 나란히 킥오프된 다른 경기에서 11위 대전하나시티즌(승점 35)과 12위 인천 유나이티드(승점 32)가 각각 제주 유나이티드(승점 41)와 강원FC(승점 55)에 지면서 대구는 강등권(10~12위)과 격차를 더 벌릴 수 있었다. 7위 광주는 FC서울을 꺾고 승점 43을 만들어 ‘생존 굳히기’에 돌입했다.

K리그1에선 9위가 생존의 마지노선이다. 최하위(12위)는 곧장 강등되고, 10위와 11위는 K리그2 상위팀과 승강 플레이오프(PO)를 거쳐야 한다. 이제 시즌 종료까지는 팀당 5경기씩 치르는 파이널 라운드만 남았다. 경기 전 “결승전보다 더 중요하다. 이기면 조금 여유롭게 다음을 준비할 수 있다”고 바랐던 박창현 대구 감독은 경기 후 “멀리 돌아왔어도 이겼으니 됐다”며 활짝 웃었다.

전략 싸움에서 대구가 이겼다. 박 감독은 상대의 수를 훤히 읽고 있었다. 전북은 ‘승점 6점짜리’ 승부에서도 변함이 없었다. 정통 스트라이커를 빼고 중앙 미드필더 김진규와 2선 공격수 이승우를 전방에 세운 ‘제로톱’을 구축했다.

그런데 ‘외국인 공격수 제외’는 대구가 바라던 바였다. 박 감독은 “전북은 잔 패스 위주로 공간을 잠식하며 들어온다. 힘이 좋은 외국인선수가 공중볼 다툼에 가세하면 우리 수비는 부담을 느낄 수 있다. 발기술이 좋은 이승우, 김진규는 수비가 대처할 시간이 있어 훨씬 수월하다”고 했는데, 그대로 이뤄졌다.

반면 전북 벤치는 전반전뿐 아니라 후반 막판에도 한계를 드러냈다. 역전까지 이뤘음에도 에드가를 전혀 막지 못했고, 흐트러진 집중력을 끌어올리는 데도 실패했다. 김두현 전북 감독은 “에드가의 후반 투입을 예상했는데, 상대 크로스를 간과했다. 전부 내 잘못”이라고 실책을 인정했으나, 이미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받아든 뒤였다.


대구|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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