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리포트] ‘몰빵’ 없는 현대건설의 조직력 배구…KOVO컵 우승으로 2연속 통합우승 가능성 보였다!

입력 2024-10-06 17: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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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 선수들이 6일 통영체육관에서 열린 2024 KOVO컵 여자부 결승에서 정관장을 3-1로 꺾은 뒤 우승을 자축하고 있다. 사진제공|KOVO

현대건설 선수들이 6일 통영체육관에서 열린 2024 KOVO컵 여자부 결승에서 정관장을 3-1로 꺾은 뒤 우승을 자축하고 있다. 사진제공|KOVO


현대건설은 ‘도드람 2023~2024 V리그’ 여자부에서 통합우승을 달성했지만, 만족하지 않았다. 지난 시즌 종료와 동시에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아웃사이드 히터(레프트) 정지윤과 미들블로커(센터) 나현수, 아웃사이드 히터 위파위(태국), 아포짓 스파이커(라이트) 모마(카메룬) 등과 동행을 이어가기로 결정했다.

‘왕조 건설’이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현대건설은 조직력 강화에 주목했다. 강성형 감독은 조직력의 중요성을 체감한 지난 시즌의 교훈을 잊지 않았다. 당시 현대건설은 이다현, 정지윤, 양효진 등의 조직력에 힘입어 2라운드 이후 선두로 치고 나갔다. 수 시즌 동안 호흡을 맞춘 주전들이 조직적인 모습으로 팀을 이끌자, 이적생들과 백업 멤버들도 빠르게 녹아들며 통합우승에 힘을 보탰다. 지난 시즌 후 대다수 선수를 잔류시킨 이유다.

강 감독은 비시즌에도 조직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를 바탕으로 6일 통영체육관에서 막을 내린 ‘2024 통영-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KOVO컵)’에서도 3년 만에 정상을 탈환하며 새 시즌 전망을 밝혔다. 특히 이날 정관장과 결승에서 세트스코어 3-1 승리를 거두며 결과와 과정 모두 잡은 장면이 인상적이었다.

승리의 원동력은 역시 조직력이었다. 대다수 V리그 팀은 외국인선수의 의존도가 높은 ‘몰빵’ 배구를 하지만, 현대건설은 모마와 위파위에게 의존하지 않았다. 이날 현대건설의 공격 점유율은 모마(30.3%)~정지윤(25.76%)~양효진(18.94%)~위파위(17.42%)~이다현(7.5%)의 순으로 고른 편이었는데, 이들 모두 두자릿수 득점을 올리며 사령탑의 기대에 부응했다.

강 감독은 우승 직후 “정규리그에 돌입하면 종종 위기가 찾아오겠지만, 지금의 조직력만 유지한다면 순조롭게 헤쳐 나갈 수 있을 것이다. (나)현수와 (고)민지 등 백업 멤버들도 적재적소에서 제 역할을 해줬다”고 칭찬했다.

선수들 또한 조직력의 중요성을 잘 안다. 정지윤은 “수 시즌째 동료들과 조직력을 담금질한 결과 팀 분위기를 일정하게 유지하고 있다. 이번 KOVO컵에서 우리의 장점을 재확인했으니 새 시즌에도 좋은 활약을 보이겠다”고 다짐했다.


통영|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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