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트진로 챔피언십] 돌아온 ‘가을 여왕’ 김수지, ‘역대급 난코스’서 시즌 첫 승‧통산 6승 수확

입력 2024-10-06 17: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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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지가 6일 경기 여주시 블루헤런GC에서 열린  ‘제 24회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챔피언 트로피를 들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여주 | 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김수지가 6일 경기 여주시 블루헤런GC에서 열린 ‘제 24회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챔피언 트로피를 들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여주 | 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역대급 난도의 코스에서 3라운드 때 무려 8언더파를 몰아치며 코스레코드 타이기록을 쓰고 단독 선두로 솟구쳤던 ‘가을 여왕’ 김수지가 마지막 날에도 리더보드 최상단 자리를 지키고 3년 만에 타이틀 탈환 성공과 함께 시즌 첫 승, 통산 6승을 달성했다.

선선한 가을이 오면 힘을 쓰는 김수지는 6일 경기 여주시 블루헤런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2024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총상금 15억 원‧우승상금 2억7000만 원) 4라운드에서 버디 3개, 보기 5개로 2타를 잃었다. 최종합계 2언더파 286타를 기록해 이븐파를 친 황유민을 2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상금 2억7000만 원을 품에 안았다. 20㎝에 육박하는 길고 거친 러프 탓에 ‘극한의 코스 세팅’으로 불렸던 이 대회 108명 출전자 중 유일한 언더파였다.

3라운드 때 보기 없이 버디만 8개를 낚아 공동 9위에서 합계 4언더파 단독 1위로 올라섰던 김수지는 2위 윤이나(1언더파)에 3타, 3위 황유민(1오버파)에 5타, 공동 5위 박민지(4오버파)에 8타 앞서 최종일을 맞았지만 중반까지 흐름은 좋지 않았다. 12번(파4) 홀까지 버디 1개, 보기 4개로 3타를 잃으며 윤이나, 박민지에게 한때 1언더파 공동 선두를 허용하기도 했다.

위기의 순간, 돌파구가 된 건 롱퍼트였다. 14번(파4) 홀에서 10.6m 버디 퍼트를 꽂아넣어 한숨을 돌린 뒤 16번(파3) 홀에서도 9.5m 버디 퍼트를 성공시켰고, 그 사이 박민지와 윤이나가 뒷걸음질을 쳐 3타 차 1위로 달아나면서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

올 5월 한국여자오픈 준우승이 시즌 최고성적이었던 김수지는 2021년 이 대회 우승을 포함해 통산 6승을 모두 8월 하순 이후에 생산하고, 그 중 3승을 메이저 우승으로 장식하면서 가을여왕 이미지에 ‘난코스에서 열리는 큰 경기’에서 강한 면모까지 갖추게 됐다.

지난해 8월 메이저대회 한화클래식 우승 이후 1년 2개월 만에 우승 트로피를 추가한 김수지는 “코스 세팅이 어려워 마지막 순간까지 긴장을 풀 수 없었다”며 가을에 강한 이유를 묻자 “매 대회 우승하려는 마음가짐으로 나서는데 왜 가을에만 좋은 결과가 나오는지 나도 잘 모르겠다”며 웃었다. “3라운드에서 코스레코드 타이를 기록한 게 우승의 원동력이 된 것 같다. 홀로 언더파를 쳐 우승한 것이라 더 뜻깊다”고 밝힌 뒤 다음 주 자신의 후원사(동부건설)가 공동 주최하는 동부건설‧한국토지신탁 챔피언십을 염두에 두고 “2주 연속 우승에 도전하겠다”고 덧붙였다.

황유민이 17번(파4) 홀에서 버디를 잡은 반면, 박민지와 윤이나가 잇달아 타수를 잃으며 준우승은 황유민 차지가 됐고 나란히 합계 1오버파를 친 박민지와 윤이나는 공동 3위로 대회를 마쳤다. 윤이나는 11억3610만 원의 상금을 쌓아 상금 1위로 올라섰고, 합계 6오버파 공동 8위에 랭크된 박현경은 487점 대상 1위로 우뚝 섰다. 방신실과 최예림, 최가빈이 나란히 합계 5오버파 공동 5위를 차지했다.
여주 |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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