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포수 장성우(왼쪽)는 ABS가 설정하는 S존 파악과 그 활용에 있어 탁월한 능력을 발휘하고 있다. 스포츠동아DB.
하지만 타석에 선 타자와 마운드 위 투수의 표정에선 희비가 엇갈릴 수밖에 없다. 정규시즌에 비해 집중도가 높고, 결과가 훨씬 더 중요한 PS 경기인 만큼 공 하나로 희비가 교차할 수 있다. 이 때문인지 ABS의 반응 여부에 타자와 투수의 반응도 정규시즌보다는 다소 민감하다.
올해 가을야구가 시작된 이후 와일드카드(WC) 결정전을 포함해 모든 PS 경기는 잠실구장에서 펼쳐졌다. 8일부터는 KT 위즈의 안방인 수원KT위즈파크로 이동해 2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ABS가 설정하는 스트라이크(S)존이 100% 동일할 수도 있지만, 구장마다 조금씩 다른 환경 때문에 미세한 차이가 발생할 수도 있다. KBO는 올해 정규시즌 도중 ‘경기장마다 ABS가 설정하는 S존의 차이가 있다’는 주장이 나왔을 때 이를 반박하는 자료를 공개한 바 있다. 하지만 선수들이 체감하는 차이가 있을 수 있는 만큼, 이를 얼마나 빠르게 캐치해 활용하느냐가 승부의 또 다른 변수가 될 수 있다.
주전 포수의 역할이 그만큼 중요하다. ABS의 시행과 함께 포수는 과거처럼 프레이밍을 적극적으로 시도하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새롭게 추가된 부분이 있다. ABS의 반응과 그 결괏값에 따른 공략법을 찾아내 투수가 좋은 투구를 할 수 있도록 리드해야 한다.
KT 포수 장성우는 ABS가 설정하는 S존 파악과 활용에서 정규시즌부터 탁월한 감각을 자랑해왔다. 경기 시작 직후 ABS가 반응하는 위치를 확인한 뒤 투수들과 상의해 타자를 공략하면서 잇달아 좋은 결과를 얻었다. 한 TV 해설위원은 “KT 투수들이 제구도 좋은 편이지만, 포수 장성우가 ABS (S)존 파악과 이를 활용하는 부분에 있어선 확실히 장점을 갖고 있다”고 극찬했다. 이강철 KT 감독이 장성우를 높이 평가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ABS가 가동되는 상황에서도 좋은 포수의 존재감과 경기 지배력은 전혀 줄지 않고 있고, 가을야구에서 더욱 중요한 변수가 될 수 있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