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국가대표팀 홍명보 감독이 6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요르단으로 출국하고 있다. 뉴시스
한국축구는 2022카타르월드컵 이후 혼란기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당시 16강을 이끈 파울루 벤투 전 감독(포르투갈)과 결별한 뒤 어수선한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다.
지휘봉을 넘겨받은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독일)은 올해 2월 2023카타르아시안컵 4강 탈락 후 경질됐다. 이어 새 사령탑 선임에 난항을 겪으면서 황선홍~김도훈으로 이어지는 임시감독 체제를 거치는 상황까지 벌어졌다. 7월이 돼서야 홍명보 감독이 취임했다.
혼란 속에도 꾸준히 변화를 시도한 것은 위안거리다. 카타르월드컵 16강 주역 중 에이징 커브를 겪고 있는 선수들이 적지 않아 세대교체는 불가피했다. 클린스만 전 감독~황선홍 임시 감독~김도훈 임시 감독 체제에서 대표팀은 설영우(26·츠르베나 즈베즈다), 홍현석(25·마인츠), 배준호(21·스토크시티), 오현규(23·헹크), 오세훈(25·마치다 젤비아) 등에게 기회를 주며 새 판 짜기에 돌입했다.
홍 감독 체제에서도 꾸준히 새 얼굴을 발굴했다. 지난달 팔레스타인~오만으로 이어진 2026북중미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조별리그 B조 1~2차전을 앞두고는 황문기(28), 양민혁(18·이상 강원FC), 이한범(22·미트윌란), 최우진(20·인천 유나이티드)을 새로 발탁했다. 이달 요르단(10일)~이라크(15일)와 3~4차전을 앞두고도 미드필더 권혁규(23·히버니언)를 새로 뽑았다.
이밖에 박민규(29·콘사도레 삿포로), 김주성(24·FC서울), 백승호(27·버밍엄시티) 등 한동안 대표팀과 멀어졌지만 최근 경기력이 올라온 선수들에게도 다시 대표팀 유니폼을 입혔다. 홍 감독은 명단 발표 후 “한국축구의 미래를 위해 대표팀 밖 선수들도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새 얼굴들에게는 지금이 기회다. 대표팀은 지난달 팔레스타인(0-0 무)~오만(3-1 승)과 2연전에서 ‘절반의 성공’에 그쳤다. 요르단~이라크와 2연전이 그만큼 중요해졌다. 대표팀의 문은 계속 열려있고, ‘난세의 영웅’이 필요한 지금 새 얼굴들이 어떻게 기회를 잡을지 지켜볼 일이다.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