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이랜드 여자팀은 ‘2024 K리그 여자 축구대회 퀸컵(K-WIN CUP)’이 열린 12일 충북 제천축구센터에서 가장 눈길을 끈 팀이었다. 선수 학부모 박은숙 씨, 구단 홍보팀 김예현 매니저, 열혈팬 정세강 씨, 모기업 그룹사 직원 이지슬 씨는 “우리 선수들이, 내 아들이, 구단 프런트들이 얼마나 치열하게 경기에 임하는지 알게 됐다”고 입을 모았다. 제천|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우리 선수들이, 내 아들이, 구단 프런트들이 얼마나 치열하게 경기에 임하는지 알게 됐다.”
‘2024 K리그 여자 축구대회 퀸컵(K-WIN CUP)’이 열린 12일 충북 제천축구센터에서 가장 눈길을 끈 팀은 서울 이랜드 여자팀이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2010년부터 이 대회를 개최해 2022년부터는 여자대학축구대회를 넘어 성인여자축구대회로 개편했는데, 다양한 연령대 여성의 참가를 독려하기 위해서였다. 이 취지에 가장 적합한 인원 구성을 보인 팀은 단연 서울 이랜드 여자팀이었다.
유스팀 선수 학부모, 구단 직원, 모그룹 그룹사 직원, 열혈 팬이 하나 돼 경기장을 누볐다. 비록 대회 첫 날 정규리그 조별리그 C조에서 포항 스틸러스~인천 유나이티드 (이상 0-9 패)~FC서울(0-0 무)~강원FC(0-7 패)를 맞아 1무3패, 승점 1로 최하위(5위)에 그쳤지만, 얻은 게 훨씬 많았다. 저마다 자신들이 응원하는 선수, 혹은 자식이 얼마나 치열하게 경기를 뛰는지 알게 됐고, 팀이 경기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돕는 프런트의 역할이 얼마나 큰지 깨달았다.
특히 최고참 박은숙 씨(45)는 “우리 아들이 얼마나 힘들고, 대단한 일을 하는 지 깨달았다”고 혀를 내둘렀다. 서울 이랜드 12세 이하(U-12) 팀 주장 이한빈 군(12)의 어머니인 박 씨는 평소 여자축구 동호인으로 활동해왔다. “고등학생 시절 육상 중거리 선수로 뛰었고, 남편도 운동을 잘한다. 대학생인 첫째도 태권도 선수고, 중학생 둘째와 막내 모두 축구선수로 활동하고 있다”는 그는 “평소 윙포워드로 뛰었고 대회에 출전하기 전 풀백인 아들과 연습경기를 하기도 했다. 아들이 대회전에 골을 많이 넣고 오라고 격려했다”고 웃었다.
서울 이랜드 홍보팀 김예현 매니저(35)의 사연도 인상 깊었다. 초등학생 시절 축구선수로 잠시 뛰었던 김 매니저가 경기에 나선다는 소식을 듣고 이날 남편과 아들 모두 경기장을 찾아 응원을 아끼지 않았다. 대회 전 “결과와 상관없이 서울 이랜드 여자팀이 ‘행복축구’를 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던 그는 이날 몸을 사리지 않는 수비로 팀에 소중한 승점 1을 안겼다.
김 매니저는 “다양한 분야에서 구단을 응원해주시는 분들과 함께 축구를 하며 이야기를 나눠보니 참 감사한 분들이 많다고 생각했다”고 대회 준비 과정을 돌아봤다. 이랜드 계열사 직원인 이지슬씨(34) 역시 “직접 축구를 해보니 보던 것과 달리 꽤 어려웠다. 그래도 다양한 형태로 팀을 응원해주시는 분들과 함께할 수 있어 좋은 시간이었다”고 거들었다.
2022년부터 서울 이랜드를 응원해 온 수문장 정세강 씨(26)도 이번 대회를 통해 얻어간 게 많다. 올 시즌 멤버십을 보유자인 정 씨는 그 동안 팀이 부침을 겪을 때도 묵묵히 홈과 원정을 가리지 않고 응원해왔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자신이 어린 시절 좋아했던 이호 코치(40)의 지도를 받을 수 있어 기뻤다던 그는 “골키퍼를 해보니 실점 직후 멘탈을 추스르는 게 쉽지 않았다. 선수들의 심정을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었다”며 “올 시즌 팀이 K리그2 4위에 올라있다. 그저 사랑하고 믿는다는 마음으로 계속 창단 첫 K리그1 승격을 기원하고 응원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제천|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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