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상우호’ 출범과 함께 감지된 변화…‘새 얼굴 발탁’과 ‘포지션 정리’에 주목

입력 2024-10-15 17:2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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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상우 여자축구대표팀 감독은 26일 도쿄국립경기장에서 열릴 일본과 친선경기를 통해 데뷔전을 치른다.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신상우 여자축구대표팀 감독은 26일 도쿄국립경기장에서 열릴 일본과 친선경기를 통해 데뷔전을 치른다.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신상우 감독(48)이 이끄는 여자축구대표팀은 26일 도쿄국립경기장에서 일본과 친선경기를 치른다. ‘신상우호’의 첫 경기인 만큼 1기 멤버를 향한 관심이 컸다. 14일 발표된 23명의 엔트리에는 대대적 변화를 예고했던 신 감독의 고민 흔적이 담겨있다.

2015년부터 여자축구 지도자로 활동한 신 감독은 보은 상무(현 문경 상무) 코치를 시작으로 2017년 이천 대교와 2018~2021년 창녕 WFC 사령탑을 역임했다. 선수들을 잘 파악하고 있다고 평가받는다.

‘신상우호’ 1기 명단의 콘셉트는 ‘새 얼굴’이다. 이수빈(30·아이낙 고베), 노진영(24·상무), 이시호(32·경주 한수원), 이민화(25), 최유정(32·이상 화천 KSPO), 이유진(24·수원FC) 등이 새로 발탁됐다. 대부분 늦깎이들인데, 이중 이시호는 연령별 대표 이력마저 없다. 나이와 이름값을 보지 않고 새 판을 짜겠다는 신 감독의 의중이 묻어난다.

애초 콜린 벨 전 감독(영국)은 케이시 유진 페어(17·엔젤시티FC), 천가람(22‧KSPO), 권다은(17‧현대고) 등 연령별 대표선수들이 가능성을 보이면 즉시 발탁했다. 그러나 준비가 되지 않은 선수들을 너무 성급하게 A대표팀에 올렸다는 비판이 적지 않았다. 이들을 대거 제외한 신 감독은 가능성보다는 현재의 기량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보인다.

‘신상우호’에선 포지션 정리 역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벨 전 감독은 공격수였던 최유리(30·버밍엄시티)와 추효주(24·인천 현대제철)를 윙백으로 전향시킬 정도로 공격 전개를 중시했다. 때로는 공격수 이금민(30·브라이턴)을 미드필더로 기용하기도 했다.

그러나 과도한 포지션 파괴는 들쭉날쭉한 경기력으로 이어졌다. 축구를 시작한 이래로 스트라이커로만 뛰었던 고유나(22·KSPO)는 ‘벨호’ 차출 기간마다 센터백 훈련을 받았고, 공격수 이은영(22·창녕WFC) 역시 대표팀에선 윙백 기용이 잦았다. ‘벨호’가 2022인도여자아시안컵 준우승 이후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했던 원인으로도 과도한 포지션 파괴가 지목될 정도였다. 절반의 성공으로 끝난 ‘벨호’를 이어받은 신 감독이 어떤 색깔을 보일지 궁금하다.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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