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김서현. 스포츠동아DB
한화 이글스 김서현(20)은 지난 11일에 발표된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훈련 소집 인원에 한화 소속 선수로는 유일하게 이름을 올렸다. KBO는 훈련 소집 인원 35명 중 최종 28명을 선발해 ‘팀 코리아’를 확정할 예정이다.
마무리 훈련에 임하며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김서현은 스포츠동아와 통화에서 “35명 명단에 든 것만으로도 대단한 영광”이라며 벅찬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는 “최종 28명 안에 드는 게 더 중요하다”라며 투지를 불태웠다.
김서현은 2023 KBO 신인드래프트 한화 1라운드 전체 1순위로 프로 유니폼을 입었다. 그는 고교시절부터 시속 155㎞가 넘는 강속구를 던져 일찍이 유명세를 날린 선수다. 문동주와 함께 한화의 미래 마운드를 지킬 ‘영건’으로 꼽히며 프로 무대에서 늘 큰 주목을 받아 왔다.
그러나 마주한 프로의 벽은 높았다. 김서현은 데뷔해인 2023시즌에 20경기(22.1이닝)에 출전해 1세이브 평균자책점 7.25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설상가상 올 시즌 초반엔 장점인 구속과 구위까지 하락해 투구 폼을 끊임없이 수정하는 등 여러 시행착오도 겪었다.
김서현은 “시즌 초반이 많이 아쉽다. 밸런스가 맞지 않아 투구 폼을 바꾸는 시간이 조금 길었다. 그 여파로 구속도 나오지 않다 보니까 개인적으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2군에서 재조정 시간을 가지면서 ‘가운데만 보고 모든 걸 다 쏟아내자’라는 생각으로 공을 던졌다. 그때부터 구속이 조금씩 돌아오기 시작해 다행이었다”고 설명했다.
김서현은 시즌 도중 1군 사령탑이 바뀌면서 김경문 감독과 양상문 투수 코치라는 새로운 지도자를 만났다. 아직 어린 투수인 김서현과는 나이 차이가 많아 어렵게만 느껴질 것으로 보였지만, 그는 자신에게 먼저 다가와 여러 조언을 해주는 두 스승 덕분에 기량 향상에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
김서현은 “감독님이 처음에 오셨을 때 ‘최대한 네가 편한 대로 야구를 해라’라는 말씀을 해주셔서 마음이 많이 놓였다. 양 코치님께서는 기술적으로도 여러 조언을 해주셨는데, 특히 슬라이더를 보완하는 데 확실히 큰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김서현은 23일부터 훈련 소집에 응해 본격적인 태극 마크 달기에 나선다. 그는 “우리 팀에선 혼자 가는 거라 아는 분이 많이 없을 거 같다. 책임감도, 부담감도 확실히 있다. 하지만 좋은 모습 보여 최종 28명에 꼭 들고 싶다. 영광스러운 부름인 만큼 최선을 다 하겠다”고 다짐했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