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길리. 스포츠동아 DB
김길리(20·성남시청)가 한국쇼트트랙의 자존심을 세웠다.
김길리는 28일(한국시간) 캐나다 몬트리올 모리스리처드아레나에서 열린 2024~2025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투어 1차 대회 여자 1500m 결선에서 2분24초396의 기록으로 한나 데스머트(벨기에·2분24초438)를 제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최민정(성남시청·2분24초510)은 3위에 올랐다.
김길리는 최민정, 김건우(스포츠토토), 김태성(서울시청)과 함께 나선 혼성 2000m 계주에서도 은메달을 수확하며 금 1, 은 1개의 성적으로 올 시즌 첫 월드투어를 마무리했다.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을 따낸 한국선수는 김길리가 유일하다.
김길리는 2023~2024시즌 월드컵 시리즈(월드투어 이전 명칭) 1~6차 대회에서 개인전 금메달만 7개(1500m 4개·1000m 3개)를 따내며 여자부 종합우승을 차지했다. 세계선수권대회 1500m 금메달 역시 그의 몫이었다.
이번 대회 여자 1000m와 500m에선 결선에 오르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지만, 주 종목인 1500m에선 세계 최강자다운 면모를 뽐냈다. 레이스 초반에는 뒤에서 앞선 선수들을 관망하다가 6바퀴를 남기고 1위로 치고 나간 뒤 엄청난 지구력으로 데스머트와 최민정의 추격을 뿌리쳤다. 김길리는 대한빙상경기연맹을 통해 “응원해주신 팬들 덕분에 금메달을 딸 수 있었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지난 시즌 휴식을 취한 뒤 2년 만에 태극마크를 다시 단 최민정도 이번 대회에서 은 2(혼성 2000m 계주·여자 3000m 계주), 동 1(여자 1500m)개를 수확하며 부활을 알렸다. 비록 메달을 목에 걸진 못했지만, 여자 1000m 준결선에선 녹슬지 않은 아웃코스 추월 능력을 과시하기도 했다. 최민정은 소속사 올댓스포츠를 통해 “오래간만에 국가대표로 복귀해 국제대회에 참가할 수 있게 돼 정말 기쁘다”며 “여러 개의 메달을 수확해 괜찮은 복귀전을 치른 것 같다”고 밝혔다.
쇼트트랙국가대표팀은 11월 1~4일 같은 장소에서 펼쳐질 월드투어 2차 대회에 출전한다. 대한빙상경기연맹은 “당초 2차 대회는 솔트레이크시티에서 개최될 예정이었지만, 경기장 안전 펜스 규격 문제로 개최지가 변경됐다”고 설명했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