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손흥민이 28일(한국시간) 끝난 크리스털 팰리스와 원정경기까지 2경기 연속 결장했다. 그의 부상 여파가 11월 축구국가대표팀의 A매치 소집에도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린다. 사진출처|토트넘 SNS
손흥민(32·토트넘)의 부상 여파가 계속되고 있다. 28일(한국시간) 런던 셀허스트파크에서 끝난 2024~2025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9라운드 원정경기 명단에서도 제외됐다. “손흥민의 상태가 여전히 좋지 않다. 아직 100% 몸 상태가 아니다”던 엔제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의 걱정은 현실이 됐고, 토트넘은 무기력하게 0-1 패배를 당했다.
지난달 27일 카라바흐(아제르바이잔)와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리그 페이즈 1차전 홈경기 도중 햄스트링에 통증을 느낀 뒤 아직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모습이다. 이 때문에 손흥민은 축구국가대표팀의 10월 일정에도 동참하지 못했다. 11일 요르단~15일 이라크를 상대로 한 2026북중미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B조 3~4차전을 건너뛰었다.
부상에서 돌아와 잠깐 반짝이기도 했다. 손흥민은 카라바흐전 이후 소속팀 3경기, 대표팀 2경기에 나서지 못한 채 약 3주 동안 재활한 끝에 19일 웨스트햄전과 EPL 8라운드 홈경기에 선발로 복귀했다. 상대 자책골을 유도했을 뿐 아니라 과감한 드리블과 날카로운 왼발 슛으로 골까지 터트리며 4-1 대승에 앞장섰다.
하지만 부상 악령은 쉽게 떠나지 않았다. 25일 AZ알크마르(네덜란드)와 UEL 3차전 홈경기 출전이 무산된 데 이어 크리스털 팰리스전까지 쉬었다. 캡틴이 빠진 토트넘은 하위권을 전전하는 크리스털 팰리스에 덜미를 잡혀 8위(4승1무4패·승점 13)로 떨어졌다.
손흥민은 ‘철인’이 아니다. 좀처럼 부상을 당하지 않았던 그지만, ‘에이징 커브’가 우려되기 시작한 지금의 몸 상태는 과거와 사뭇 다르다. 폭발적 스피드를 주무기로 하는 그이기에 부상 위험이 클뿐더러 회복 또한 더딘 느낌이다.
다행히 토트넘 익스프레스를 비롯한 여러 현지 매체는 손흥민의 결장이 “예방 차원(precautionary)”이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11월 3일 애스턴빌라와 EPL 10라운드 홈경기 복귀가 거론될 정도로 부상이 그리 심각한 상태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 다만 경과는 지켜봐야 한다.
대표팀 홍명보 감독도 고민스러울 수밖에 없다. 다음 달 초까지 호전되지 않으면 손흥민은 11월 A매치 2연전도 건너뛸 수 있기 때문이다. 홍 감독은 다음 달 4일 쿠웨이트(14일)~팔레스타인(19일)으로 이어질 중동 원정 2연전 명단을 발표할 예정이다.
물론 대표팀은 손흥민 없이도 중동의 다크호스 요르단~이라크를 각각 2-0, 3-2로 연파하고 B조 1위(3승1무·승점 10)를 굳게 지켰던 만큼 11월 2연전의 부담은 다소 덜한 편이다. 손흥민을 무리시킬 이유는 없다. 그래도 최종예선은 매 경기가 결승전과도 같은 만큼 손흥민의 회복 추이와 몸 상태는 유심히 살펴야 한다.
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