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HD 선수들이 5일 조호르 술탄 이브라힘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조호르 다룰 타짐(말레이시아)과 2024~2025시즌 ACLE 리그 스테이지 4차전 원정경기에서 0-3으로 패한 뒤 허탈해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울산 HD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K리그1에선 조기에 우승을 확정하며 창단 첫 3연패를 이뤘지만, 아시아클럽대항전에선 무기력한 모습을 되풀이하고 있다.
울산은 5일 조호르 술탄 이브라힘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조호르 다룰 타짐(말레이시아)과 2024~2025시즌 ACLE 리그 스테이지 4차전 원정경기에서 0-3으로 완패했다. 전반 8분 만에 아리프 아이만에게 선제골을 내주더니 오스카르 아리바스(후반 22분)와 베르손(후반 43분)에게 잇달아 실점하며 무너졌다.
앞서 가와사키 프론탈레(0-1 패)~요코하마 F.마리노스(0-4 패)~빗셀 고베(0-2 패·이상 일본)에 모두 패한 울산은 이번 대회에서 4전패를 당했다. 단 1골도 넣지 못하며 리그 스테이지 최하위(12위)를 벗어나지 못했다. 8위까지 얻는 16강행 티켓에서도 점점 멀어지고 있다.
ACLE 4전패는 변명의 여지가 없다. 김판곤 울산 감독 역시 조호르전 직후 기자회견에서 “오늘 경기는 우리가 완전히 졌다. 변명할 수 없다”고 말할 정도로 K리그1 챔피언답지 않은 경기력을 거듭했다.
결국 골이 터져야 한다. 윙포워드 엄원상이 부상으로 이탈한 사실을 고려하더라도 주민규, 야고(브라질), 김지현, 아라비제(조지아) 등 공격수들의 창끝이 K리그에서만 못하다. 이날까지 공 점유율(58.9%)은 리그 스테이지 1위에 올랐지만, 상대 수비지역 내 공 점유율(1.8%)과 경기당 유효슈팅(3.0개)은 각각 최하위와 7위에 불과하다. 공을 많이 소유하고도 매 경기 졸전을 거듭했다. 이제는 공격수들이 결정적 한 방을 터트려줘야 한다.
김 감독은 “기회를 전혀 만들지 못한 것은 아니지만, 무득점을 벗어나기 위해선 더 확실한 기회를 만들어야 한다. K리그1 우승으로 ACLE에만 집중할 수 있는 상황이 생겼으니, 마지막까지 16강 진출에 도전하겠다”고 밝혔다.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