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리그에 도전하는 키움 김혜성. 스포츠동아DB
미국 현지에서 빅리그에 도전하는 김혜성(25·키움 히어로즈)에게 긍정적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스포츠전문매체 ESPN은 13일(한국시간) 프리에이전트(FA) 시장에 나온 타자를 분석했다. 최대어는 올 시즌 뉴욕 양키스의 월드시리즈 진출을 이끈 후안 소토였다. 또 다른 강타자 윌리 아다메스, 알렉스 브렉먼, 피트 알론소 등 3명은 대어급으로 분류됐다. 김혜성은 테오스카르 에르난데스, 안소니 산탄데르 등 7명과 함께 준척급에 속하는 스톡업 히터(Stock-up hitters)에 포함됐다.
평가가 나쁘지 않다. ESPN은 “김혜성은 전성기 나이대 선수를 선호하는 팀에 매력을 발산하는 올라운드 플레이어다. 내년 시즌 개막 때 나이는 불과 26세”라고 소개했다. 김혜성의 능력에 관해서는 “유격수 포지션에 경험과 적성이 있는 2루수”라며 “통산 211개에 이르는 도루 능력과 꾸준하게 타율 3할을 치는 능력, 그리고 가끔 공을 부수는 능력이 그를 인기 있는 준척급(mid-tier)으로 만드는 요인이다. 올 시즌 홈런은 통산 한 시즌 가장 많은 11개였다”고 평가했다.
현지 시장에서 인지도 역시 나쁘지 않은 분위기다. 현재 메이저리그(MLB)에서 뛰는 과거 동료들 또한 적잖은 영향을 미쳤다. CBS스포츠는 12일 “김혜성에게는 지금 FA 시장에 나온 유격수 김하성,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외야수 이정후와 같이 키움 출신이라는 것부터 자신을 홍보할 수 있는 요소가 충분했다”고 보도했다.
현지에서 주목하는 것은 힘보다 콘택트 능력, 빠른 발, 수비력 등이다. CBS스포츠는 “김혜성은 냉정히 말해 파워히터는 아니다. 그러나 공을 맞히는 능력과 주루, 수비에서 모두 평균 이상을 해줄 수 있는 선수다. 지난해를 제외하고 최근 4년 동안 매 시즌 최소 30도루는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팀을 여러 방법으로 돕고 기여할 수 있는 선수”라며 “김혜성은 짧은 커리어 안에 많은 것을 보여줬다. 어느 진취적 구단이 그에게 오디션을 볼 기회를 주고, 또 그가 버텨낼지 보는 것 또한 흥미로울 전망이다”고 덧붙였다.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