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을 털고 돌아온 주장 손흥민(왼쪽)과 최근 소속팀에서 매서운 화력을 선보인 이강인은 쿠웨이트~팔레스타인과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B조 원정 2연전을 앞둔 ‘홍명보호’에 엄청난 에너지다. 스포츠동아DB
‘에이스’들의 하모니가 절실하다. 손흥민(32·토트넘)과 이강인(23·파리 생제르맹)이 불을 뿜을 때 한국축구는 더욱 강해진다.
홍명보 감독이 지휘하는 축구국가대표팀은 14일(한국시간) 자베르 알아흐마드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쿠웨이트, 19일 중립지역인 요르단 암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팔레스타인과 2026북중미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B조 5, 6차전을 펼친다.
11회 연속, 통산 12번째 월드컵 본선 진출을 노리는 한국은 최종예선 4차전까지 3승1무, 승점 10으로 조 선두에 올라있다. 이번 중동 원정 2연전까지 싹쓸이한다면 월드컵 본선행의 8부 능선을 돌파할 수 있다.
결국 승점 3이 필요하다. 안정적인 뒷문도 필요하나, 승부를 내려면 득점력을 최대치로 끌어올려야 한다. 다행히 ‘홍명보호’는 든든한 공격진을 갖췄다. 특히 주장 손흥민의 복귀가 몹시도 반갑다. 9월 27일 카라바흐(아제르바이잔)와 2024~20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경기 도중 입은 왼쪽 허벅지 근육 부상 여파로 10월 최종예선 2연전을 건너뛴 그는 완전한 회복과 함께 대표팀에 복귀했다.
최전방은 물론 공격 2선의 전역을 커버할 수 있는 손흥민이 쿠웨이트전에 나서면 130번째 A매치를 치르게 된다. 의미 있는 기록도 세울 수 있다. 지금까지 49골을 뽑은 그는 1골만 보태면 역대 대표팀 A매치 통산 득점 2위 황선홍(50골·대전하나시티즌 감독)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 이 부문 1위는 차범근의 58골이다.
1~2월 2023카타르아시안컵부터 9월 최종예선 오만 원정경기까지 올해 8골을 수확한 손흥민이 ‘몰아치기’에 능하다는 점도 기대 요소다. 다만 컨디션 이슈가 있다. 부상~회복을 반복한 과정에서 100% 몸 상태가 아닐 수도 있다. 11일 소속팀의 리그 경기는 풀타임으로 소화했으나, 앞선 2경기에선 중도 교체됐다. 엔제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도 “우리와 한국대표팀의 협력이 필요한 부분이 있다”며 출전시간 배려를 당부했다.
하지만 대표팀의 무기는 손흥민만이 아니다. 2선 측면과 중앙을 오가는 ‘다용도 공격수’ 이강인도 출격 채비를 마쳤다. 다행히 컨디션은 절정이다. 10일 레이몽 코파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앙제와 2024~2025시즌 프랑스 리그앙 11라운드 원정경기에서 2골·1도움으로 펄펄 날았다.
이강인이 파리 생제르맹 유니폼을 입고 한 경기에서 멀티골을 뽑은 것도, 공격 포인트 3개를 올린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축구통계전문 소파스코어는 그에게 평점 10점 만점을 줬고, ‘후스코어드닷컴은 유럽 5대 리그 베스트11에 포함시켰다. 리그앙 사무국 또한 이강인의 평점을 9.9점(10점 만점)으로 매겼다.
A매치 통산 33경기(10골)를 소화한 이강인은 최종예선 4경기를 모두 소화했지만, 골 소식은 전하지 못했다. 6월 11일 중국과 2차 예선 결승골 이후 침묵해왔다. 한껏 끌어올린 골 감각을 마음껏 펼칠 시점이 됐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