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스타즈 선수들이 13일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하나은행 2024~2025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1라운드 아산 우리은행과 맞대결에서 58-54로 승리한 뒤 함께 모여 기쁨을 나누고 있다. 이날 승리로 KB스타즈는 홈 17연승 기록을 이어갔다. 사진제공|WKBL
KB스타즈는 13일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하나은행 2024~2025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1라운드 아산 우리은행과 라이벌 매치에서 혈전 끝에 58-54 승리를 거뒀다. 시즌 개막 후 5경기에서 3승2패란 준수한 성적을 거두며 우리은행과 함께 공동 2위로 1라운드를 마무리했다.
KB스타즈는 이날 우리은행을 홈에서 꺾으며 홈 연속경기 승리 행진을 ‘17’까지 늘렸다. 이는 여자프로농구 역대 한 팀 홈경기 최다 연승 기록이다. 종전은 신한은행(2011~2012)과 우리은행(2013~2015)이 만든 16연승이었다.
올 시즌 KB스타즈로선 의미가 남다른 기록일 수밖에 없다. KB스타즈는 지난 시즌까지 팀 주포로 활약한 센터 박지수(26·193㎝)가 올 시즌을 앞두고 튀르키예리그(갈라타사라이 SK)로 진출했다.
박지수는 KB스타즈의 상징적인 존재였다. 박지수가 골밑을 확실하게 장악하는 가운데 슈터 강이슬이 외곽에서 득점포를 터트리는 게 이제까지 KB스타즈의 주된 공격 옵션 중 하나였다. 이러한 팀 중심인 박지수가 전력에서 빠지게 되니 KB스타즈는 순식간에 우승후보에서 시즌 약체로 분류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김완수 감독이 이끄는 코칭스태프와 선수단은 이러한 예상을 뒤엎으며 1라운드부터 선전을 펼쳤다. 공격 옵션을 이전보다 더 다양하게 가져가면서 선수들이 서로의 짐을 나누고 있다. 넓은 공간을 충분히 활용하는 스페이싱 농구를 펼치며 구성원 모두가 한 발을 더 뛰는 모습이다.
실제 이러한 전략은 확실한 ‘결과’까지 만들고 있다. KB스타즈는 13일 홈경기에서 우리은행을 상대로 5명의 선수가 두 자릿수 득점을 올렸다. 이 중 4명은 3점슛(8개)까지 모두 터트려 외곽에서도 장점을 뽐냈다.
홈 최다 연승 기록은 선수들에게 확실한 동기부여까지 되고 있다. 올해 청주체육관에서 열리 두 경기에서 KB스타즈는 당연히 단 한 번도 패하지 않았다. 홈팬들에게 반드시 이기는 농구를 선보이겠다는 의지가 결과로도 나오는 모습이다.
KB스타즈는 우리은행과 함께 공동 2위로 1라운드를 마쳤다. 2라운드는 15일부터 시작하는데, 공교롭게도 또다시 홈인 청주체육관에서 경기가 열린다. 이번엔 부천 하나은행(2승3패)과 일전을 벌인다. 1라운드 맞대결이었던 부천 개막전에선 KB스타즈가 64-56으로 승리한 바 있다. 좋은 기억을 가지고 있는 하나은행을 상대로 홈 18연승 도전에 나선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