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역 후 ‘강철매직’으로 재능 꽃피우나…KT 한승주 “저 하기 달렸죠”

입력 2024-11-14 16:55:23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12월 입대를 앞두고 한화에서 KT로 유니폼을 갈아입은 한승주. 스포츠동아DB

12월 입대를 앞두고 한화에서 KT로 유니폼을 갈아입은 한승주. 스포츠동아DB


“저 하기에 달렸죠.”

KT 위즈는 12일 한화 이글스로부터 보상선수 명단을 받았다. 프리에이전트(FA) 유격수 심우준의 이적에 따른 절차였다. 심우준이 B등급 FA여서 한화는 25명을 보호할 수 있었다. 모든 선수를 명단 안에 묶지 못하니 전략적으로 움직이는 게 당연했다. KT는 내야수 한 명을 잃었지만, 다른 포지션의 유망주 한 명이 눈에 들어왔다. 우완투수 한승주(23)였다.

KT 이적 후 연락이 닿은 한승주는 “입대를 앞두고 있어서 본가가 있는 부산에 와 있다가 소식을 들었다”며 “살짝 당황스러웠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에 예상은 어느 정도 하고 있었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한화 동료들에게서 연락을 받았다”며 “KT에서 (소)형준이와 (박)영현이, (손)동현이 형과 야구장에서 인사하고 지내는 사이였는데, 곧 수원KT위즈파크를 방문해 프런트에 계시는 많은 분들과 인사를 나눌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한승주는 한화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점을 아쉬워했다. 한화는 2020년 신인드래프트 2차 2라운드 전체 18순위로 한승주를 지명했다. 부산고 시절 대통령배, 청룡기 전국고교야구대회 4강 주역으로 활약하고, 1라운드 지명 후보에 오를 정도로 성장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는 “한화는 나를 상위 라운드에 뽑고, 신인 때부터 좋게 평가해 많은 기회를 주었다”며 “5년 동안 받은 사랑과 관심, 기회가 참 많았는데, 그에 비해 내가 야구를 잘하지 못했다. 죄송한 마음과 고마운 마음 둘 다 정말 크다”고 돌아봤다.

KT에서 얻고 싶은 게 많다. 12월 2일 국군체육부대(상무)에 입대해 2026시즌 중반부터 합류가 가능하지만, 확실하게 배울 수 있는 기량을 갖춰서 나오겠다는 의지다. 그는 “체력에서 뒤처지지 않게 근육량과 체중을 늘려서 나오고 싶고, 확실하게 구사할 수 있게 구종 하나를 더 연마해서 전역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KT에서 나를 좋게 평가해 주었으니, 그 기대에 부응하고 싶다”며 “많은 사람이 (이강철) 감독님을 ‘강철매직’이라고 부르는 만큼 기대가 있지만, 결국 나 하기에 달렸다. 전역 후 잘 배울 수 있게 잘 준비해 나오겠다”고 다짐했다.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