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격 4관왕·MVP 출신’ 로하스, KT 잔류…총액 180만 달러에 재계약

입력 2024-12-03 14:07:42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멜 로하스 주니어가 3일(한국시간) 도미니카공화국 자택에서 ‘KOR’ 모자를 쓰고 KT와 재계약 서류에 서명하고 있다. 사진제공|KT 위즈

멜 로하스 주니어가 3일(한국시간) 도미니카공화국 자택에서 ‘KOR’ 모자를 쓰고 KT와 재계약 서류에 서명하고 있다. 사진제공|KT 위즈


멜 로하스 주니어(34)가 KT 위즈와 재계약했다.

KT는 3일 “로하스와 총액 180만 달러(약 25억3000만 원)에 재계약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KT는 2025시즌 외국인선수 구성을 완료했다. 앞서 에이스 윌리엄 쿠에바스와 재계약한 데 이어 키움 히어로즈 출신 좌완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를 영입해 외국인투수 두 자리를 채웠다. 나도현 KT 단장은 “(로하스는) 실력과 인성을 두루 갖춘 선수”라며 “내년 시즌 역시 우리 팀 타선을 이끌어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로하스는 올 시즌 KBO리그 최정상급 타자였다. WAR(대체선수대비승리기여도·스포츠투아이 기준)은 6.55에 달했다. 리그 전체 야수 중 2위이자, 외야수 중 1위다. 144경기에 모두 출전해 공·수에 걸쳐 맹활약했기에 이 같은 성과가 뒤따랐다. 체력과 내구성에서 높은 평가를 받은 것은 물론 기복 또한 크지 않았다. 월간 타율은 늘 0.290 이상이었다. 시즌 전체 성적은 타율 0.329, 32홈런, 112타점이었다. 나 단장은 “대부분의 타격 지표에서 상위권을 차지하며 여전한 경쟁력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로하스에게 올 시즌의 의미는 남달랐다. 4년 만에 KBO리그로 복귀해 건재를 과시했기 때문이다. 로하스는 2017년 KT에 입단해 2020년까지 최정상급 활약을 펼친 뒤 일본프로야구(NPB) 한신 타이거즈 유니폼을 입었다. 2020년 타격 4관왕(홈런·타점·득점·장타율)에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에 올랐지만, 일본에선 제 기량을 펼치지 못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일본 입국 단계부터 애를 먹더니 NPB 특유의 ‘현미경 분석’에 고전하며 적응에 실패했다. 올 시즌 KBO리그 복귀를 앞두고 의구심이 컸던 이유다. 그러나 KT는 로하스의 재기를 확신했고, 로하스는 그 기대에 확실하게 부응했다.

올 시즌을 성공적으로 마치자, 일본 언론을 통해 또 한번 NPB 구단이 로하스에게 주목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왔다. 하지만 KT와 재계약에 이르기까지 큰 방해 요소는 없었다. 현장에서 로하스를 강력하게 원했고, 선수단 또한 ‘로하스를 무조건 잡아달라’는 뜻을 전했다는 후문이다. 단순히 타선을 이끈 데만 그치지 않고 KT 유니폼을 입은 세월만큼이나 선수단과 교감하는 게 많았기 때문이다. 실력과 함께 로하스가 팀 케미스트리에 미치는 영향 또한 크다는 의미다.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